과천 신사옥으로 3월 이전하고 전 사업부 인력 확충

신성이엔지 용인 스마트 팩토리 전경. /사진=신성이엔지
신성이엔지 용인 스마트 팩토리 전경. /사진=신성이엔지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신성이엔지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채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과천 신사옥으로 본사를 옮기고 넓어진 공간을 이용해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공채 모집으로 직원 수를 늘릴 계획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 위축에도 2차전지 분야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본사 이전과 인력 확보를 통해 수요 대응에 나선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성이엔지는 오는 3월 본사 위치를 기존 성남시 분당구에서 과천시 갈현동 지식정보타운으로 이전한다. 회사는 약 996억원을 들여 사무실을 매입했다. 본사 이전을 통해 임직원 근무 환경 개선과 우수 인력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사옥 건물 면적은 2만8881㎡로 기존 대비 3배 가량 넓다. 클린룸과 드라이룸 사업을 맡는 클린환경(CE) 사업부 연구실을 사옥 내 별도 공간에 마련하고, 첨단 설비도 확충된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분당 사옥은 CE 사업부와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재생에너지(RE) 사업부가 5개층에 분산돼 있었지만, 신사옥은 더 넓은 2개층으로 통합돼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하다”며 “수도권 인근으로 접근성도 좋아져 연구 인력 채용에도 유리하다. 추후 신사옥 옆에 4호선 신설역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채용 규모도 확대한다. 신성이엔지는 각각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차례씩 직원 공채에 나서 연구개발(R&D)과 설계, 공사관리 등 전 사업부 인력을 확충한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대졸 공채와 수시 채용을 통해 직원 170명을 고용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공채 인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회사 공채 모집은 지난 2018년 이후 4년 만에 이뤄졌다.

신성이엔지는 2차전지 산업이 성장하고 수주량도 늘고 있어 회사 규모 확대를 통한 수요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3123억원으로 전년 동기(2043억원)보다 약 53% 증가했다. 

올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성이엔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도 실적 하락이 예상되지만 2차전지와 태양광 분야가 버팀목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신성이엔지는 2차전지 설비 공급 확대를 위해 증평 공장도 증설했다. 기존 화성사업장을 대체하기 위해 207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해 공조 장비를 생산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부터 재생에너지 사업도 흑자로 돌아서면서 태양광 모듈 생산량도 많아졌다. 태양광 모듈 라인 가동률은 2021년 20%대였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60% 이상으로 상승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높지만,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인재 확보를 통해 회사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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