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54%에 LGD 28%·BOE 18%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내년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이 전작 대비 30%포인트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와 BOE가 각각 프리미엄과 기본형 제품에서 물량을 늘리면서 삼성디스플레이 독주 체제가 흔들릴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21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아이폰15용 OLED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은 54%로 예상된다. 아이폰15용 패널 출하량 전망치는 1억100만개다.

이는 전작인 아이폰14용 OLED 패널 점유율인 82%보다 2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아이폰14의 경우 당초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할 예정이었던 프리미엄 패널인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양산이 지연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이 더 높아졌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용 패널 비중 28%로 2828만개를 공급할 전망이다. 전작 점유율 12%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상승이 예상된다. 기존 저온폴리실리콘(LTPS) TFT 패널과 LTPO 제품을 모두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0월부터 아이폰14에도 LTPO 패널 공급을 시작했다. LTPS 패널은 기본형 모델에, 전력 절감에 이점이 있는 LTPO 패널은 프로급 라인업에 각각 적용된다.

BOE 점유율은 6%에서 18%로 3배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BOE 아이폰15용 패널 출하량 전망치는 1818만개다. BOE는 지난 2020년에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부터 일반 모델 패널을 공급 중이다.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 /사진=애플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 /사진=애플

아이폰14 패널은 LG디스플레이와 BOE가 부진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반사 이익을 본 측면이 있다. 내년 신제품용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수준으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올해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 프로맥스용 LTPO 패널 양산에 차질을 빚고, BOE는 애플과 맺은 계약 위반으로 물량이 많이 줄었다”라며 “신제품 공급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내년에는 양사가 안정화될 것으로 보여 아이폰 패널 공급망 점유율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의도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 많은 물량을 배정하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노트북과 태블릿 PC 등 IT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경쟁관계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와 BOE가 기술력을 끌어올린다면 양사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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