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달 수출 감소세 뚜렷···내년도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 전선 먹구름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올해 수출액이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지만 마냥 기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들어 수출액이 줄고 있어 내년도 전망은 먹구름이기 때문이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올해 누적 수출액이 역대 연간 수출액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444억달러의 연간 수출을 기록해 기존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바 있는데 이 기록을 344일간 누적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올해 연간 수출이 68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도 전망은 이와 대조적으로 밝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두 달(10~11월) 간 흐름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10월 수출액이 작년보다 5.7% 줄어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앞서 9월 수출액도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감소를 기록했는데 2개월 연속 뒷걸음질 친 것이다.

이어 11월에도 수출액이 14 %나 줄면서 감소폭이 더 확대되는 모습이다. 수출액이 2개월 연속으로 줄어든 것은 코로나 확산 초기이던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액 감소는 주력 품목의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부문이 하반기부터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수출을 견인하던 반도체 부문 영향이 컸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작년 대비 수출이 16.4%나 줄었다. 올 상반기까지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유지해오다 8월부터는 4개월 연속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코로나 시국이 사실상 끝나면서 IT 관련 수요가 급감한 부분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부문에서의 이 같은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가트너는 지난달 29일 내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액을 5960억 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올해 전망치 6180억 달러 대비 3.6% 감소한 액수다.

반도체 뿐 아니라 대다수 수출 주력상품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긍정적 전망을 하기 힘든 상황이다. 찰강 부문 역시 주요국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내년도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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