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지속···기프티콘 거래 플랫폼 사용자 증가
니콘내콘·기프티스타·팔라고 등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 인기
일반 현금·카드 결제보다 저렴하게 구매, 공동구매 서비스도 눈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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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고물가 시대에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다양한 재테크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기프티콘(모바일 쿠폰) 거래 플랫폼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일반 현금·카드 결제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프티콘 중고거래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니콘내콘, 기프티스타, 팔라고 등은 국내 기프티콘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커피, 패스트푸드, 모빌리티 등 1만여 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에서는 사용자들이 쓰지 않는 기프티콘이 주로 거래된다. 판매자는 처치 곤란한 기프티콘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구매자는 정가보다 약 10~15% 저렴한 가격에 기프티콘을 살 수 있다. 가장 많이 거래되는 상품 중 하나인 스타벅스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경우 매장 가격은 4500원이지만 기프티콘은 3600원 안팎에 거래된다. 1000원 가량 저렴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이다.

기프티콘 선물 카테고리도 확대되면서 기프티콘 중고거래 상품군도 다양해졌다. 올해 초에만 해도 스타벅스 커피로 대표되는 카페 기프티콘이 주로 중고거래됐지만 하반기부터 편의점과 영화관을 넘어서 ▲대형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모빌리티(따릉이·알파카·킥고잉) ▲레저(롯데월드·롯데 아이스링크) ▲외식(아웃백·빕스) ▲패션(유니클로·제너럴 아이디어) ▲뷰티(올리브영·아모레퍼시픽몰) 등으로 품목이 확대됐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의 월간 활성이용자는 1년 사이 44.5% 증가했다. 특히 2017년에 출시한 니콘내콘은 연평균 성장률이 160% 이상이다. 높은 재방문율(69%)과 재구매율(81%)을 기록하고 있다.

물건을 더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한 공동구매 서비스도 눈길을 끌고 있다. 모바일 공동구매 커머스 플랫폼 '올웨이즈'는 친구와 가족 등 지인과 함께 물건을 공동으로 구매하는 팀 구매 방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조사·생산자 직거래를 통해 기존 온라인 소매가 대비 20-6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들은 시장 성장세에 맞춰 본격적인 시장 선점·차별화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먼저 거래방식부터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니콘내콘은 플랫폼이 직매입한 후 유효성을 검증한 후 판매하는 거래만을 허용한다. 만료·위조된 기프티콘 판매나 구매자의 허위신고 위험을 막기 위해서다.

팔라고는 사용자들이 개별적으로 가격을 결정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개별거래 방식을 채택했다. 가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품목 다양화에 주력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기프티스타와 니콘내콘은 매물이 적은 분야에는 직접 기프티콘 발행사와 협업해 플랫폼에서 유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가 증가한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MZ세대의 소비 트렌드 자체가 알뜰 소비·재테크로 넘어가고 있다"며 "기업들도 트렌드에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앞으로 기프티콘 시장은 더욱 커질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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