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2000조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공략 본격화

조익환 SK텔레콤 상무 / 사진 = 김용수 기자
조익환 SK텔레콤 상무. / 사진=김용수 기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통신사들이 오는 2030년 200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LG유플러스는 ‘업무용 협업·러닝·커뮤니티’ 등 3개 영역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단 목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4일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가 ‘미디어·통신 산업에서 메타버스 활용의 과제’를 주제로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진행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통신3사는 미래 핵심 서비스로 '메타버스'를 꼽고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가장 적극적인 사업자는 SK텔레콤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이프랜드를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49개국에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륙별 주요 통신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파트너와 제휴도 추진한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이프랜드에 ‘이프랜드 포인트’를 도입하며 경제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 가운데 진행된 세미나에서 조익환 SK텔레콤 메타버스사업개발담당 상무는 “통신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진화해 갈 것이냐 관점에서 메타버스 기반 소셜 커뮤니케이션으로 진화시켰다”며 “이프랜드 출시 후 2000건 이상의 제휴 요청을 받는 등 다양한 형식과 주제의 메타버스 모임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가 메타버스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SK텔레콤이 ‘소셜 메타버스 월드’의 꿈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민구 LG유플러스 CTO / 사진 = 김용수 기자
김민구 LG유플러스 CTO. / 사진=김용수 기자

이날 LG유플러스도 메타버스 사업 현황 및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현재 회사는 메타버스 등 웹3.0 플랫폼을 ‘플랫폼기업으로 전환’이란 ‘유플러스3.0’ 전략의 핵심으로 꼽고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민구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웹3.0사업개발랩장은 “메타버스의 고객 경험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이 높다, 메타버스는 플랫폼 안에서의 체험이 고객에 오랜 기억이 남도록 하는 데 효과적인 기술”이라며 “~새로운 수익모델의 잠재력이 크다. 메타버스와 웹3.0이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기술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고객경험을 변화할 킬러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신성장동력 만들겠다고 선언했는데, 웹 3.0이 포함됐다. 킬러서비스 발굴을 위해선 유의미한 사용자 경험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 발굴에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구 CTO는 LG유플러스의 메타버스 사업 방향과 관련해 ▲업무용 협업(가상 오피스) ▲러닝(키즈 메타버스) ▲커뮤니티(무너 NFT) 등 3개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메타버스 서비스인 ‘U+가상오피스’는 현재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내년 4월 이후 상용화에 나설 전망이다.

이날 세미나에선 규제 불확실성 해소가 필요하단 의견도 나왔다.

석제범 법무법인 화우 고문은 “메타버스 산업이 성장하면서 기존 법제도를 어떻게 보완해 산업 발전을 수용할 것인지, 어떻게 새로운 법제도를 마련할지는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김민구 CTO도 “당장 시장 상황을 보면 확실한 수익모델이 없이 유사한 서비스들이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다”며 “벤치마킹할 성공모델도 부재한 상황이며 규제의 불확실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메타버스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 '메타버스 윤리원칙'을 내놓고 연내 '메타버스 규제개선 로드맵2.0'을 발표할 계획이다.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지난 18일 미디어 전략을 마련하면서 OTT뿐만 아니라 1인 미디어를 체계적으로 스케일업 하는 내용을 많이 담았다. 또 메타버스를 중요한 미디어 플랫폼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정책 방안을 발표했다”며 “메타버스가 태동기라 미디어 관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증사업이나 프로젝트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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