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미아 서래마을점 리뉴얼 오픈···'스페이스 혁신' 두 번째 프로젝트
문화예술 공간으로 접근성 높여···글로벌 아티스트 갤러리 공간도
신세계까사, '오프라인 강화' 전략으로 실적 개선 돌파구 마련 계획

까사미아 서래마을점 외관 모습 / 사진=신세계까사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신세계까사가 국내 가구 업계 최초로 '아트 살롱'으로 꾸민 서래마을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최근 '스페이스(공간) 혁신' 전략으로 오프라인 강화에 나선 신세계까사의 두 번째 리뉴얼 매장이다.

26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까사미아 서래마을점이 6개월간의 리뉴얼 기간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까사미아 서래마을점은 이달 초 '이탈리안 빌리지' 형태로 재탄생한 압구정점에 이은 두 번째 공간 혁신 프로젝트로 300평 규모, 4개층의 문화예술 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글로벌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공간도 선보였다. 일상적인 공간에 미술 작품을 적용해 아트의 접근성을 높이고 대중화를 이끈다는 취지에서다. 

1982년 처음 문을 연 국내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는 2018년 신세계그룹에 매각돼 홈·인테리어 브랜드로 확장됐다. 특히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온 신세계까사는 최근 전국 매장을 107개로 확대했다. 올해에만 12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이날 기자가 찾은 까사미아 서래마을점은 외관부터 글로벌 아티스트의 아트 작품으로 단장돼 있었다. 영국의 현대미술 작가인 리차드 우즈의 작품으로, 길을 지나가다 볼 수 있는 편하고 친숙한 '집' 패턴을 구현했다. 서울 내 프랑스 마을로 불리는 서래마을의 이국적 분위기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까사미아 서래마을점엔 국내 가구 업계 최초로 '아트 살롱(ART SALON)'이란 이름도 붙여졌다. 

까사미아 서래마을점 1층에 위치한 아트 소품 전문관 모습 / 사진=염현아 기자

4개층으로 이루어진 까사미아 서래마을점은 층마다 다른 콘셉트로 구축됐다. 1층에는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아트 소품 전문관이 자리하고 있다. 까사의 다양한 리빙 인테리어 및 키친 제품은 물론 아르떼미데, 헤이 등 해외 유명 프리미엄 조명 브랜드 제품 등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 전시 동선이 짜여졌다. 쿠션, 조명 등 리차드 우즈 작가와의 아트 협업 프로젝트가 적용된 제품들도 함께 배치됐다. 

리차드 우즈의 작품은 매장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1층에서부터 4층까지 이어진 아트월도 그의 작품이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을 판넬 하나하나에 작업해 하나로 이어붙였고, 직접 한국에 방문해 사흘간 후반 작업도 마쳤다. 

1.5층에 입점한 이탈리아 정통 에스프레소 전문점 '오우야'의 벽면도 우즈의 아트월로 꾸며졌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잠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다. 

까사미아 서래마을점 1층부터 4층까지 이어진 리차드 우즈의 아트월 작품 / 사진=염현아 기자  

2층은 침대, 소파, 식탁 등 가구들이 전시돼 편안한 거실과 침실 분위기로 연출됐다. 10분에 한 개씩 팔리는 까사미아 대표 베스트셀러인 '캄포' 제품과 최근 반려동물용으로 출시한 '캄포 펫 소파' 제품 체험도 가능하다. 신세계까사는 일상에 캄포 제품이 더 깊게 녹아들게끔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티테이블 등 리빙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3층에서도 역시 신세계까사의 디자인 특화 라인으로 연출된 특별 쇼룸이 펼쳐졌다. 특히 세계 5대 디자이너로 꼽히는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와 협업한 컬렉션이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백화점과 건축, 그래픽 등 분야에서 작업해온 우르퀴올라의 제안으로 신세계까사와의 가구 디자인 협업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한국의 소반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만든 테이블 등 다양한 협업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까사미아 서래마을점 2·3층에 전시된 신세계까사 제품들 / 사진=염현아 기자

까사미아 서래마을점의 가장 핵심 공간은 4층에 위치한 '아키텍트에디션(ARCHITECT EDITION)'이다. 리뉴얼 전에는 창고로 쓰던 공간이 갤러리로 재탄생했다. 신세계까사는 이 공간에서 매년 4회 이상 다양한 전시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첫 순서로 리차드 우즈의 작품이 내년 1월까지 전시된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한 송이 꽃이 전체적으로 만개하는 콘셉트"라며 "가구를 구매하지 않더라고 차를 마시고, 작품을 감상하는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까사미아 서래마을점 4층에 위치한 '아키텍트에디션' 공간 / 사진=염현아 기자

최근 원자재값 상승, 물류비 인상 등 외부 악재들로 국내 가구업계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자 브랜드마다 실적 개선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신세계까사 역시 2019년 173억원, 2020년 107억원, 20201년 89억원, 올 상반기 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올 상반기까지 적자 폭이 꾸준히 줄고 있고, 매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세계까사 최근 실적 추이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다른 가구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전략도 눈에 띈다. 국내 가구업계 1위인 한샘과 이케아 등이 온라인 서비스 강화 등 디지털 확대 전략을 펴는 반면, 신세계까사는 공간 혁신을 통해 매장 차별화 등 오프라인 강화를 선언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가구 브랜드 특성상 오프라인 매장은 무시할 수 없다"며 "최근 다시 오프라인 경험이 중시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모두 강화해 실적 개선을 점차 이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까사는 내년 상반기 경기도 용인에 복합문화시설 형태의 대형 매장 신규 오픈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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