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착공신고필증 교부 후 이달 착공
대단지·GTX 호재·리스크 해소 불구 입주권 거래는 최고가 대비 30% 하락

조합 집행부 변경과 시공사와의 공사비 협의 문제로 난항을 겪던 대조1구역이 17일 착공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된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조합 집행부 변경과 시공사와의 공사비 협의 문제로 난항을 겪던 대조1구역이 17일 착공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된다.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수년간 사업이 멈춰서며 제 2의 둔촌주공 우려까지 나오던 대조1구역이 다시 움직인다. 지난달 착공신고필증 교부에 이어 이달 착공까지 하며 사업장이 분주하게 돌아가는 것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은 오는 17일 착공에 나선다. 이는 이주작업 완료 후 1년 3개월 만이다.

이 사업장은 2017년 6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2019년 5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이주와 함께 철거작업을 완료했으나 조합 집행부가 해임되는 등 내홍을 겪으면서 본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사업은 제자리걸음 상태를 지속했다.

조합 정상화가 이뤄진 다음에도 골칫거리가 생겼다. 시공사와 조합이 공사비를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하게 된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이로 인해 착공이 예상보다 지연됐고, 양측이 공사비에 대한 오랜 협상 끝에 지난 7월 공사도급 본계약 체결을 의결했다.

총 사업비는 결국 2017년 시공사 선정할 당시 금액인 4625억원보다 1181억원 오른 5806억원으로 변경됐다. 3.3㎡ 당 공사비로는 기존 462만원에서 517만원으로 오른 수준이다. 다만 유사한 사유인 조합 집행부 해임 및 시공사와의 공사비 갈등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시름하는 둔촌주공보다는 협의가 원만히 이뤄진 케이스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착공이 임박하면서 리스크가 해소됐지만 서울 서북부 대장주라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도 주택시장 전반의 위축세에 따른 가치 하락으로 시장 주목도는 떨어지는 모습이다.

서울 내 보통의 재개발 사업장의 경우, 2018년 1월 25일 이후 최초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구역이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면 그때부터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대조 1구역은 이보다 앞선 2016년 6월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기 때문에 해당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 조합원 지위양도를 전제로 한 매도가 가능한 것이다. 주택시황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자 조합원 다수가 매도를 시도하고 있지만 매수는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은평구 대조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 착공 때 각각 한계단씩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일반적인데 지금은 착공을 앞두고 현장에 활기가 돌고 있음에도 매수문의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준공 후 전용 59㎡를 받는 매물의 경우 올해 5월 5억47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4억원에 거래가 됐다. 전고점 대비 약 30% 가량 가격이 하향 조정된 것이다.

한편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대조 힐스테이트 메디알레)은 서울 은평구 대조동 88·89번지 일원 11만1665㎡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25층, 28개동 규모 공동주택 2451가구(임대 368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게 된다.

사업지 인근에 불광역(3,6호선)이 있는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중 공사가 가장 빠른 A노선 연신내역도 위치해 있어 개통 후에는 삼성역까지 10분 만에 주파 가능해진다. 전체 2451가구 가운데 483가구(51·59·74㎡)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분양이 진행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