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영업익, 14.7%↑·흑자 전환···Evidence-based 영업 정착과 원가율 중시
특수제형제네릭 7품목 개발 진행···장기지속형 주사제, 전립선암·조현병 치료제 중심

홍성한 비씨월드제약 대표이사 사장. / 사진=비씨월드제약
홍성한 비씨월드제약 대표이사 사장. / 사진=비씨월드제약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개발 전문가인 홍성한 비씨월드제약 대표가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를 실현했다. 최근 약계 추세인 장기지속형 주세제를 개발하지만 다른 업체들과 다른 방식을 진행 중인 홍 대표가 향후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씨월드제약 최고 경영진은 홍성한 대표이사 사장이다. 1957년생 홍 대표는 서울대 약학대학과 서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동화약품 개발부장을 거쳐 지난 1999년 아주약품으로 옮겨 부사장을 역임했다. 2006년 경영난을 겪던 극동제약을 인수, 이듬해 비씨월드제약으로 사명을 바꾸고 재창업했다. 홍 대표는 지난 2월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15대 이사장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신약조합은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 업체의 연구개발 총괄조정 대표 단체다. 참고로 홍 대표 아들인 홍영기 전략기획실장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1986년생인 그는 서강대를 졸업했으며 UCLA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삼정회계법인과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을 거쳐 지난 2018년 12월 비씨월드제약에 입사한 그는 공인회계사다.        

비씨월드제약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2017년 502억원, 2018년 548억원, 2019년 515억원, 2020년 570억원, 2021년 621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어 올 상반기 344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14.7% 성장했다. 상반기 매출 성장과 관련, 비씨월드제약은 종속회사 ‘비씨월드헬스케어’의 카바페넴계열 항생제 ‘메템주’ CMO(위탁생산) 매출 호조와 Evidence-based 영업 정착으로 인한 매출 증가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비씨월드제약 관계자는 “기존 영업 관행이 전문의약품 처방권을 가진 의사와 관계 중심이었다면 Evidence-based 영업은 제품 효능과 효과 등 객관적 정보를 최종 소비자인 환자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지난 2019년 시작된 Evidence-based 영업이 최근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비씨월드제약 영업이익은 2017년 89억원, 2018년 56억원, 2019년 -10억원, 2020년 -21억원, 2021년 –1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는 9억원을 올려 흑자 전환됐다. 흑자 원인에 대해 회사는 지난해 수익성 검토를 통해 생산성 높은 제품군 매출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수립, 실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생산성은 구체적으로 원가율을 지칭한다. 상반기 기준, 비씨월드제약 매출구조를 보면 항생제가 114억원을 올려 전체 33.1%를 점유했다. 이어 기타처방약 94억원(27.3%), 순환계약 69억원(20.1%), 마취통증약 66억원(19.1%)이 뒤를 잇고 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하반기 비씨월드제약은 국내 영업 뿐만 아니라 달러 강세로 인해 해외 수출 수익성이 개선된 상황을 감안, 신규 수출 기회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 344억원 중 수출은 43억원을 기록, 12.5%를 점유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당초 비씨월드제약은 홍 대표가 인수한 2년 후 베트남에 첫 수출을 성사시키며 수출로 매출을 일으킨 경험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비씨월드제약은 상반기 출시했던 신제품 매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대표품목은 개량신약 ‘수바로오디정’이다. 로수바스타틴 제제 중 국내 처음으로 구강붕해정 허가를 받은 수바로오디정은 물 없이 혀로 녹여먹는 만큼 정제를 삼키기 어렵거나 수분 섭취를 자제해야 하는 환자들 수요를 충족시킬 전망이다.     

비씨월드제약 경영 이슈는 R&D로 분석된다. 핵심은 장기지속형 주사제다. 하지만 다른 제약사들이 최근 개발하는 장기지속형 주세제와 다소 다르다. 비씨월드제약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이 개발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개량신약인 반면 비씨월드가 개발하는 물질은 특수제형제네릭”이라며 “제네릭이지만 일반인이 알고 있는 단순 제네릭 개념과 달라 R&D가 힘들고 어렵다”고 설명했다. 비씨월드제약에 따르면 현재 R&D를 진행하는 특수제형제네릭 품목은 총 7개다. 전립선암 치료제 ‘D003’, ‘D004’, ‘D006’은 비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역시 전립선암 약물 ‘D016’은 제제연구 단계다. 조현병 치료제 ‘D010’은 임상 1상을 신청한 상태다. 역시 조현병 약물 ‘D011’과 ‘D012’은 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D010 작용기전은 도파민 D2 수용체와 세로토닌 5-HT2 수용체에 대한 길항 작용이다. 

대개 제네릭의 경우 임상 1상만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특수한 경우 임상 3상을 하는 사례도 있어 현재로선 개발 완료까지 소요시간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씨월드제약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지난 2019년 15.1%, 2020년 19.3%, 2021년 15.1%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도 14.5%를 보였다. 결국 비씨월드제약은 꾸준하게 진행한 R&D를 통해 단계적으로 성과를 도출했고 향후에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비씨월드제약이 개발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다른 업체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평가가 쉽지 않다”며 “지난 2006년 인수 후 R&D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였기 때문에 핵심인 특수제형제네릭에 성과 도출 가능성을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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