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출시 제네시스 G90에 레벨 3단계 자율주행 기술 탑재
강남서 레벨 4 탑재한 아이오닉5 로보라이드 시범 운행···판교서도 로보셔틀 운영

현대차·기아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5로 카헤일링 시범 서비스인 ‘로보라이드’의 실증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 사진=현대차
서울 강남 지역에서 운영 중인 아이오닉5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 모습. / 사진=현대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나온 자율주행기술은 레벨 2~2.5 단계로 앞차와의 간격 조절, 차선 유지 등 제어 기능 등을 통해 시스템이 운전자를 보조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레벨 3부터는 일정 구간에선 사람이 운전대에서 손을 놓더라도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는 수준까지 올라가 기존 반자율주행 차량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90에 레벨 3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고속도로자율주행기능(HDP)기능이 탑재된다. 국내에서 HDP 기능이 적용되는 것은 G90이 최초다.

HDP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자율주행 0~5단계 중 레벨 3에 해당하는 ‘조건부 자동화’ 단계다.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운전대를 잡지 않고 시속 60㎞ 이하에선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운전자는 이 구간에선 비상시에만 운전대를 잡아 개입하면 된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내년 출시하는 기아 EV9에도 HDP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V9에 들어가는 HDP는 제한속도가 시속 8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차는 지난 8월부터 강남 특정 구간에서 자율주행 레벨 4단계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닉5로 로보라이드 시범 운행을 진행 중이다. 레벨 4는 차량 스스로 주행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해 차량을 제어할 수 있으며, 일부 비상 상황을 제외하면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된다.

테스트 구간은 서울에서도 가장 혼잡한 곳으로 꼽히는 왕복 14차로의 영동대로, 왕복 10차로의 테헤란로와 강남대로를 포함하고 있으며 버스와 트럭부터 승용차 및 오토바이까지 혼재돼 다양한 교통 상황이 발생하는 곳이다.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와 협력해 교통신호와 자율주행차가 연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했으며, 지난 2019년부터 강남 지역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거듭해 주행 데이터를 쌓았다.

또 자체 개발한 관제 시스템을 통해 자율주행 상태와 차량 상태, 경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며 공사 구간이나 어린이 보호구역 등 일부 자율주행이 힘든 상황에서는 차로 변경 기능 등을 원격으로 보조해 안전성을 높였다.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도 지난 5월 우버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모니카에서 우버이츠 고객을 위한 자율주행 배송을 시작했다. 모셔널은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우버와의 파트너 협력을 체결해 자율주행 배송 시장에 진입했다. 미국 SAE 자율주행 기준 ‘레벨4’에 해당하는 모셔널 차량이 배송에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9일부터 경기도 판교에서 로보 셔틀 시범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번 시범 서비스에는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차량이 이용된다.

현대차는 대형 승합차인 쏠라티를 개조한 자율주행 차량 2대를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에 투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을 접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앱을 통해 승하차 장소 입력 시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최적경로를 생성하고 배차까지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선정된 관계자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먼저 운영해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개선작업을 거쳐 일반 고객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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