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튠 2년 연속 적자···게임 라인업 확보
컬러버스 내 3D 타운 구현···IP확보 총력

넵튠, 애드엑스 로고/ 사진= 넵튠
넵튠, 애드엑스 로고/ 사진= 넵튠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넵튠이 애드테크 기업 애드엑스를 합병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애드엑스가 보유한 게임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해 게임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카카오게임즈와 추진하는 메타버스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29일 넵튠은 주주총회를 열어 애드 테크 기업인 애드엑스의 합병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합병비율은 넵튠이 1, 애드엑스는 99.0361115다.

넵튠은 이번 합병으로 적자 탈출에 나선다. 회사는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사의 실적 부진이 내년까지 지속될 경우 코스닥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이에 넵튠은 인수합병 및 투자를 통해 게임 확보에 나섰지만, 영업적자는 확대되고 있다. 넵튠은 지난 2분기 매출 62억원, 영업손실 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7% 늘었지만, 영업적자는 전년 동기(46억원)보다 더 늘었다. 

핵심 매출원인 ‘이터널 리턴’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2분기 광고비는 37억원으로 1년 새 351.2% 증가했다. 기존 게임 매출이 감소하고, 신규 게임 출시가 지연된다면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단 분석이다. 

넵튠은 합병 이후 게임 내 효율적인 광고 노출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애드엑스가 보유한 광고수익 최적화 기술과의 시너지를 모색한다. 애드엑스는 자체 개발 알고리즘을 통해 모바일 광고 수익화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애드엑스가 올린 매출은 264억원, 영업이익은 160억원이었다. 

또 애드엑스가 보유한 게임 라인업을 확보해 게임사업의 덩치를 키운다. 애드엑스는 산하에 모바일 게임사 엔플라이스튜디오, 코드독, 엔크로키 등 세 곳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넵튠은 이들 게임사가 보유한 IP와 개발력을 통해 게임 라인업과 장르를 다양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표작으로는 엔플라이스튜디오의 ‘무한의계단’이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해 국내에서만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기관 앱애니는 무한의계단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국내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순위에서 ‘로블록스’와 ‘브롤스타즈’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넵튠 관계자는 “애드엑스 자회사들은 넵튠이 주로 서비스하는 캐주얼 게임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무한의계단 인게임 화면/사진=구글플레이
무한의계단 인게임 화면/사진=구글플레이

IP 확보는 넵튠의 메타버스 콘텐츠 확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넵튠은 현재 카카오게임즈, 컬러버스와 함께 오픈형 3D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를 개발하고 있다. 컬러버스는 카카오의 신사업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컬러버스 프로젝트의 핵심 중 하나는 메타버스 공간에 활용할 게임 및 캐릭터 IP확보다. 이를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들과 협의해 IP를 확보했다. 각각의 게임 IP를 살려 컬러버스 내 오픈형 3D 메타버스 공간을 구현하고, 커뮤니티를 구성한단 계획이다. 

넵튠은 캐주얼 게임 IP 확보를 통해 컬러버스 생태계구축 및 콘텐츠 확대에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무한의계단 타운을 컬러버스내 구현하는 식이다. 캐주얼 게임의 특성상 메타버스 플랫폼에 탑재하기에 용이하단 장점도 있다.  

넵튠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넵튠에게 재무적 측면뿐만 아니라 주력 사업 및 신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에상된다”며 “확보한 IP를 바탕으로 내년 시범적으로 선보일 컬러버스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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