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TDF2030액티브, 출시 후 수익률 3.05%로 가장 높아
KODEX TDF2030액티브는 누적 거래량 가장 많아
운용사 운용 역량,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살펴봐야 지적도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TDF(타깃데이트펀드) ETF(상장지수펀드)가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 된 지 3개월에 가까운 가운데 운용사별 희비가 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증시 부진 속에서 대다수 TDF들이 선방했지만 수익률에서 다소간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 역시 운용사 마다 격차가 생겨 눈길을 끈다. 

2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처음으로 출시된 TDF ETF에서 성과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TDF ETF는 기존 TDF에 ETF의 장점을 녹인 상품으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고 낮은 보수로 TDF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처음 TDF ETF를 출시했고 최근엔 KB자산운용이 가세한 상황이다.

우선 수익률만 놓고 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TDF ETF가 다른 자산운용사들의 상품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은퇴시점을 2030년으로 설정한 ‘히어로즈 TDF2030액티브’ ETF의 경우 출시 이후 이달 26일까지 3.05%의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3%대 수익률은 같은 시기 출시된 TDF ETF 중에서 유일하다.

자료=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 표=정승아 디자이너.
자료=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 표=정승아 디자이너.

경쟁 TDF ETF인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TDF2030액티브’는 -2.75%로 가장 부진한 성과를 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TDF2030액티브’ 역시 -1.8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 역시도 최근 증시 급락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한 성과로 평가된다.

은퇴시점을 2040년과 2050년으로 설정한 TDF ETF 역시 성과 차이는 비슷했다. ‘히어로즈 TDF2040액티브’와 ‘히어로즈 TDF2050액티브’ ETF는 각각 2.4%, 2.1% 수익률로 경쟁 ETF 대비 성과가 좋았다. ‘KODEX TDF2040액티브’와 ‘KODEX TDF2050액티브’는 각각 -0.35%, 1.14%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고 ‘ARIRANG TDF2040액티브’와 ‘ARIRANG TDF2050액티브’는 각각 -1.25%, 0.05% 수익률로 가장 저조했다.

TDF ETF 마다 성과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운용 방법이나 투자 자산이 다르기 때문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를 적용한다. 글라이드 패스는 은퇴 시점까지 조정되는 주식과 채권 투자의 비중 추이를 의미한다.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금융서비스업체인 S&P글로벌과 공동 개발한 글라이드 패스를 사용한다. 한화자산운용은 글로벌 펀드 평가사인 모닝스타와 글라이드 패스를 개발해 TDF에 적용하고 있다.

TDF ETF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선두를 달렸다. KODEX TDF2030액티브의 경우 지난 26일까지 누적 거래량이 663만7328주로 전체 TDF ETF 중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그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TDF ETF의 누적 거래대금은 688억원이었다.

반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TDF ETF는 거래량과 거래대금 지표에서 가장 부진했다. 히어로즈 TDF2030액티브는 14만6260주의 누적 거래량을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15억원 수준에 그쳤다. 높은 수익률과는 달리 큰 인기를 끌지 못한 것이다. 수익률이 부진했던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TDF2030액티브도 누적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217만670주, 224억원 수준이었다.

TDF ETF 역시 일반 TDF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부진했던 최근 상황만 놓고 모든 것을 판단하기에는 섣부른 측면이 있다. 증시가 반등하거나 다른 상황을 맞을 경우엔 또 다른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길게 봐야한다”며 “TDF ETF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는 운용사들도 있는 만큼 시장판도 역시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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