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형 콘텐츠 시장 내년 411조원 확대 전망
15곳 입주···첨단시설부터 컨설팅까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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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실 /사진= 이하은 기자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2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뉴콘텐츠기업지원센터를 열었다고 밝혔다. 기존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강남구 역삼로 창업가 거리로 둥지를 옮겼다. 메타버스와 관련한 실감 콘텐츠산업이 커지면서 첨단 시설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졌고 파트너사간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창업·투자 기업이 밀집한 강남구로 이전장소가 정해졌다. 

지원센터는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총 8개층으로 이뤄져 있다. 기본 업무공간을 비롯해 제작지원 시설 및 컨퍼런스를 열 수 있는 라운지 등으로 구성됐다. 지하 2층에 마련한 제작지원 시설에는 최첨단 장비를 도입했다. 

제작을 위한 핵심 시설에는 360 스튜디오가 있다. 스튜디오엔 4K 이상 고화질 카메라 88대가 설치돼 있어 3D 입체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콘진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실감 콘텐츠 제작에 활용되는 장비지만, 스타트업이 개별적으로 갖추기 힘들다”며 “입주 기업은 해당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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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스튜디오 내부 /사진= 이하은 기자

제작 시설의 장점은 제작부터 시연까지 한 공간에서 원스톱으로 가능하단 점이다. 편집실과 렌더링(3D 완성 예상도)룸은 하나의 스토리지(Storage)를 사용해 작업할 수 있다. 제작한 콘텐츠는 세미나실에 즉시 송출해 가로 5.4m에 세로 3.7m의 LED 스크린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 외에도 다목적 스튜디오에 4K 영상촬영 카메라와 천장고정형·이동형 조명, 고성능마이크 등을 설치했으며, 돌비 애트모스의 최고 스펙인 7.1.4 채널을 지원하는 녹음스튜디오 등을 마련했다. 

지원센터에 입주한 기업들은 컨설팅과 함께 맞춤형 성장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입주 기업에 법률·세무·마케팅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기업별 전문 멘토를 배정해 멘토링을 지원한다. 협업을 위해 대기업 및 투자사와의 소통의 기회도 마련한다. 이날 대교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롯데벤처스 등 투자기관이 방문해 비즈매칭을 진행하기도 했다. 

센터 입주 기업은 기어이, 더플랜지, 라이브케이, 라젠, 바이오에이아이, 베코엔터테인먼트, 소울엑스, 알레시오, 알리몰리스튜디오, 엠와이알오, 이너버즈, 이오콘텐츠그룹, 플루언트, 플룸디, 힐링사운드 등 15곳이다. 

사무실에 입주한 기업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입주 기업들은 지하 2층에 전시관을 마련해 주요 서비스와 적용 기술을 선보였다. 대부분 혼합현실(XR), 인공지능(AI), 홀로그램등 실감 콘텐츠와 관련된 기술이다.

XR 콘텐츠사 알리몰리스튜디오는 우주탐험 VR과 3D애니메이션이 결합된 콘텐츠 ‘아스트로스테이션’을 선보였다. 오큘러스를 착용해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면서 실제 우주여행을 하는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는 설명이다. 

알리몰리스튜디오 관계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통신 안정화 및 제품 소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XR콘텐츠의 입체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술을 구현하는 게 연내 목표”라고 설명했다. 

라젠은 동작인식 기반의 AI 수어 솔루션인 ‘소리와’를 키오스크에서 시연했다. 소리와는 동작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엔진을 활용해 아바타가 수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수어 동작 인식률이 96%로 높다. 현재 드라마나 영화에 적용하고 있지만, 메타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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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콘텐츠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한 우운택 카이스트 교수 /사진= 이하은 기자

이날 콘진원는 지하1층 라운지에서 실감콘텐츠의 현황과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컨퍼런스를 열었다. 우운택 카이스트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현재 2세대 메타버스의 한계는  대부분 10대 이용자들로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스마트폰 기반의 인터페이스는 화면이 작고, 조작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우 교수는 스마트 글라스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메타의 오큘러스퀘스트처럼 새로운 디바이스에 실감형 콘텐츠가 결합되면서 메타버스산업이 확장될 거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영화, 게임, 공연과 같은 문화산업이 가장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실감형 콘텐츠의 세계 시장 규모가 2023년 4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정부는 국정과제 일환으로 K콘텐츠 육성 및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섰다. 문체부는 실감 콘텐츠 제작에 1255억원을 투입한다. 여기에 뉴콘텐츠기업지원센터 운영(45억원), 실감콘텐츠 제작 지원(100억원), 우수콘텐츠 해외 전시(40억원) 등이 포함됐다.

문체부 및 콘진원은 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실감 콘텐츠 제작 지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조현래 콘진원 원장은 “뉴콘텐츠기업지원센터를 시작으로 경쟁력을 갖춘 뉴콘텐츠 분야의 스타트업들을 지원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사업화 기회를 얻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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