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장 확대에 관련 플랫폼들 서비스 다각화
펌킨컴퍼니, GC와 전략적 제휴···의료 데이터 협업
펫나우, 비문 인식 기술 개발···펫 보험 개발 착수
알파도펫, 반려동물 건강관리·질병예방 '홈 케어'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소비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 주목도도 함께 높아지면서 관련 서비스 범주와 다양성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국내 다수의 펫 헬스케어 기업들은 신제품 및 연구개발을 늘리며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사업 영역도 더욱 다각화되고 있다. 반려동물 의료·미용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의료 보험, 진단 검사, 메타버스형 모니터링, 비문 인식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조70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2015년 대비 78.9% 성장했다. 올해는 4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7년에는 6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9년 설립된 반려동물 데이터 스타트업 ‘펌킨컴퍼니’는 반려동물을 위한 유치원, 뷰티, 호텔, 카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에 4개의 펫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엔 GC(녹십자홀딩스)로부터 전략적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사업 모델 다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펌킨컴퍼니는 GC와 협력을 통해 펫보험 연계, 반려동물 사물인터넷(IoT) 헬스케어, 메타버스형 반려동물 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반려동물 의료보험 등 다양한 분야로의 신사업 개발과 확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펌킨컴퍼니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 유치를 받은 녹십자홀딩스와 반려동물 의료 데이터 분야에서 협업할 계획”이라며 “산책 빈도, 활동량, 건강검진 등의 분야의 데이터를 추출해 반려동물 생애주기 컨설팅을 비롯해 서비스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I(인공지능) 기반 반려동물 생체인식 스타트업인 펫나우는 반려견 신원 확인을 위한 비문 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다. 앱으로 강아지 안면 사진을 찍으면 AI가 비문 위치를 찾아 초점을 맞추는 ‘오토 포커싱’ 기술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펫나우는 강아지 비문 사진 2만장을 자체적으로 확보해 인식 기술을 개발했다.

펫나우는 지난달 47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엔 반려견 신원확인을 위한 비문인식 베타버전 앱을 공개한 바 있다. 아울러 국내외 보험사와 함께 펫보험 개발도 시작했다.

펫나우 관계자는 “최근엔 국내외 보험사와 펫 보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프리시리즈 A 투자로 확보한 유치금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AI홈 헬스케어 솔루션 알파도펫은 ‘알파도펫 A+멤버십 구독서비스’를 출시했다. 알파도펫A+멤버십 구독서비스는 혈액검사부터 초음파검사, 방사선검사, 수의사 컨설팅 등 반려동물 건강관리 및 질병예방과 1:1맞춤 자연식 수제사료 맞춤 식단, 소변자가검사키트, 구강 마이크로 바이옴 검사키트를 제공한다.

알파도펫 A+멤버십 구독서비스는 지역 동물병원 방문 없이, 자택에서 반려동물의 건강체크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알파도펫을 운영하는 펫테크 기업 알파도는 올 상반기 ‘오가닉 AI 1:1맞춤 수제 사료’를 정식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펫푸드 배달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알파도펫 관계자는 “알파도펫 A+멤버십 구독서비스는 집에서 수시로 반려동물 셀프 건강체크가 가능해 시공간 제약을 줄였다”며 “플랫폼 내에서 지역 수의사와 정기 상담을 통한 반려동물 건강관리와 질병예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대기업들도 펫코노미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반려동물 헬스케어 관련 자회사 설립과 전략적 투자가 늘어나고 있고, 관련 스타트업들도 성공적인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