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부문 상반기 영업익 85% 이상 차지
소규모 재건축·오피스텔서 모회사 파생 브랜드로 입지 구축

자이에스앤디가 정부의 소규모 재건축 활성화 기조에 따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대형건설사의 손길이 닿지 않은 소규모 정비사업과 오피스텔 시장에서 모회사의 파생 브랜드인 자이르네, 자이엘라로 자사만의 입지를 구축했다고 평가한다. / 이미지=시사저널E DB
자이에스앤디가 정부의 소규모 재건축 활성화 기조에 따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업계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소규모 정비사업과 오피스텔 시장에서 모회사의 파생 브랜드인 자이르네, 자이엘라로 입지를 구축했다고 평가한다. / 이미지=시사저널E DB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GS건설 자회사 자이에스앤디의 가파른 성장세에 건설업계가 깜짝 놀랐다.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400% 이상 급등하며 실적이 가파르게 뛴 것은 물론, 매년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500위 밖에서 100위 안으로 진입한 것이다. 업계는 자이에스앤디가 주택시장에 진출하면서 대형건설사 손길이 닿지 않은 중소정비사업장과 오피스텔 시장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이에스앤디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8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440.5%나 급증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실적이 급등한 주된 배경으로 자이씨앤에이 인수효과가 꼽힌다. 자이에스앤디는 올해 3월 모회사인 GS건설과 특수목적법인(SPC)를 세워 플랜트 전담 건설회사인 S&I건설울 인수하고, 사명을 자이씨앤에이로 변경했다.

자이씨앤에이는 그간 국내 굴지의 대기업 첨단공장을 주로 시공했다. 보유기술과 매출 모두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실제 자이씨앤에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약 500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이에스앤디 급성장은 자이씨앤에이 인수를 제외하더라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별도 사업수행 실적도 선방한 영향이다.

상반기 별도 실적을 보면 자이에스앤디 주택개발사업본부 실적은 매출 1701억원, 영업이익 579억원으로 자이에스앤디 전사 매출의 59.5%, 영업이익의 85.2%를 차지한다. 이같은 성과를 두고 업계에서는 자이에스앤디가 대형건설사와는 차별화된 입지 구축에 성공했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 자이에스앤디는 모회사인 GS건설이 지은 아파트에 옵션을 시공하면서 아파트시설관리, 홈네트워크 등을 포함한 아파트 관리 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내세웠다. 그러다 주택시장이 호황기를 누리던 2018년 주택사업분야에까지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모회사인 GS건설 손이 닿지 않는 소규모 정비사업지에 집중했다.

또 대형건설사와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했다. 하이엔드 브랜드로 경쟁이 치열한 대규모 알짜사업장 보다 상대적으로 일감 확보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략으로 주택부문은 진출 만 4년 만에 회사의 성장을 견인한 주력 사업 부문으로 자리잡게 됐다. 이 과정에서 모회사 주택브랜드인 자이에서 파생된 자이엘라, 자이르네 등을 활용한 점도 수주에 큰 도움이 됐다.

자이에스앤디는 국토교통부에서 매년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껑충 뛰었다. 지난해 자이에스앤디 시평 순위는 512위였지만 지난달 말 발표한 순위는 90위로 수직 상승하며 100대 건설사 반열에 올랐다.

시평 순위는 시공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기초로 종합 평가하는 것으로, 공공발주자와 정비조합 등 민간발주자가 적절한 건설사를 선정하는 가늠지표로 활용된다. 시평 총액도 꾸준히 상승세다. 2020년 434억원에서 2021년 1117억원, 2022년 3363억원으로 8배 가량 올랐다.

다만 업계는 영업이익의 85% 이상이 주택사업 부문에 편중돼 있는데 최근 주택시황이 좋지 않은 만큼 향후 성장세에 대해 우려한다. 이에 대해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인수합병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주택사업의 변동성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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