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루카, 블록체인 순위 1위에서 24위로 하락
올해 10종 이상 블록체인 게임 출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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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게임 순위/ 사진= playtoearn.net 캡쳐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컴투스가 최근 선보인 ‘아이들 루카’가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관심도 1위 자리에 등극한 지 겨우 하루만에 24위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투스는 P2E(Play to Earn) 게임을 중심으로 C2X 생태계 구축·확장하는 게 목표다. 생태계활성화를 위해 장기 흥행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글로벌 블록체인 순위 사이트 ‘플레이투언닷넷(playtoearn.net)’에 따르면 컴투스 아이들 루카는 24위를 기록했다. 순위는 게임에 대한 이용자의 관심도를 나타낸 소셜스코어다. 해당 게임은 출시 일주일 만에 1위를 달성했지만, 하루만에 순위가 하락했다. 

◇ 블록체인 사업 힘주는 컴투스, 성과는 잠잠

컴투스는 6개월 동안 P2E게임 구동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힘썼다. 거버넌스 토큰 C2X를 발행하고 글로벌 거래소인 FTX에 상장했다. 현금화를 지원하는 C2X 월렛(지갑)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블록체인 사업 진출을 알렸다.

컴투스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C2X를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을 시작으로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크리티카 글로벌’ 등 P2E게임을 C2X 플랫폼에 출시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레이투언닷넷의 순위를 살펴보면 앞서 출시한 게임들은 순위권 밖으로 밀렸다. 서머너즈워 IP를 활용한 백년전쟁은 190위에 그쳤다. 크로매틱소울은 출시 직후 7위까지 올랐지만, 현재 295위로 추락했다. 

매출 기여도도 미미한 것으로 관측됐다. 백년전쟁의 경우 지난 4월 P2E 버전으로 출시됐으나 매출 증가 효과가 미미했다. 증권시장은 백년전쟁의 매출을 지난 1분기 45억원에서 2분기 36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크로매틱소울 역시 P2E 핵심 시장인 동남아 앱마켓에서 매출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크로매틱소울의 첫 성과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게임팬카드(38만개) 및 게임NFT(3000개) 판매로 올린 초기 매출은 2억2000만원 수준이다. 게임팬카드는 일시적 매출이나 게임NFT는 주기적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 루카 토큰 획득 구조/ 사진=미디엄
아이들 루카 토큰 획득 구조/ 사진=미디엄

◇ 출시 초기 단기 흥행 기록했지만 지속성은 과제

아이들 루카의 경우 초기 흥행 조짐을 보였다. 앞서 컴투스는 아이들 루카의 C2X 탑재 여부를 결정을 위한 ‘베타 게임 런처(Beta Game Launcher)’를 진행했다. 시작 50분 만에 게임 팬카드 38만개가 모두 판매돼 C2X에 출시됐다. 베타 게임 런처는 게임이 출시되기 전 팬 카드를 판매해 목표치를 달성하면 출시를 결정한다. 

아이들 루카는 게임에서 재화를 획득하면 토큰으로 교환하는 기존의 시스템을 따랐다. 컴투스는 블록체인 버전에 ‘도넛’과 ‘파르페’ 등 NFT 두 개의 재화를 새로 도입해 이용자가 현금을 획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도넛은 일일 퀘스트나 챌린지를 수행해 얻을 수 있으며, 유틸리티 코인인 ‘ILT’로 교환할 수 있다. ILT는 거버넌스 토큰 C2X로 바꿀 수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방치형 장르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횡스크롤의 빠른 자동 전투 시스템을 도입하고 캐릭터를 수집∙육성하는 RPG의 재미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여기에 컴투스 그룹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노하우 및 C2X 플랫폼의 역할도 초기 성과에 한몫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표 P2E게임이 부재한 가운데, 컴투스로선 아이들 루카의 초기 흥행세를 이어나가는 것이 관건이다.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처럼 킬러 콘텐츠를 배출한다면 C2X의 영향력을 단숨에 키울 수 있어서다. 

다만, 장기 흥행을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현재 아이들 루카는 블록체인 게임 1위 자리를 스카이마비스의 ‘엑시인피니티’에 내주면서 빠르게 순위가 하락했다. 또 방치형 RPG로 주류 장르가 아니란 점이 흥행 걸림돌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P2E게임의 이용자 자체가 게이머라기보다 투자자가 많다. 게임 자체의 경제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쉽게 발생하고, 토큰 시세가 하락하면 유저가 이탈하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것”이라며 “긴 수명을 가져가기 위한 실험을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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