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11.1% 줄어···수요 위축·中 코로나19 봉쇄 여파
하반기에도 주문 조정···올해 PC 출하량 전년比 9% 하락 전망

글로벌 PC 출하량 추이.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글로벌 PC 출하량이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1% 줄어 2013년 2분기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소비 수요 둔화 속에 제조자개발생산(ODM) 공장이 몰려있는 중국 상하이와 쿤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봉쇄되면서 2분기 PC 출하량이 급감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2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을 7120만대로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010만대)보다 출하량이 900만대 가까이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하면서 큰 폭으로 줄었는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로 PC 수요가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조정됐다.

중국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콴타, 컴팔, 위스트론 등의 ODM 업체들이 코로나19 도시 봉쇄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주요 ODM 업체들의 4월과 5월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각각 40%, 20% 감소했다고 전했다. ODM 생산 라인은 지난 5월 말부터 다시 정상 가동에 돌입했다.

이 기간 글로벌 PC업체들의 출하량도 지난해 2분기보다 감소했다. 상위 3개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 변동은 없었지만, 소비자 제품 중심으로 주문량이 줄었다.

1위 업체인 레노버의 2분기 출하량은 1740만대로 전년 동기(1990만대) 대비 13% 감소했다. 2위 브랜드인 HP는 1850만대에서 1340만대로 27% 감소하면서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3위인 델도 1380만대에서 1310만대로 5% 줄었지만, 상업용·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아 출하량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4위와 5위인 에이서와 애플 출하량도 각각 15%, 20% 감소했다. 애플의 경우 중국에 위치한 콴타 생산 라인에서의 공급이 중단되면서 지난해 2분기에 5900만대를 기록한 출하량이 4700만대로 낮아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올해 글로벌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9%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제품 출시와 코로나19 이후 사무실 출근 재개로 PC 수요가 반등할 수 있지만, 경기침체 우려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주문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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