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부터 식품, 홈쇼핑, 이커머스까지···간접 홍보 통한 MZ세대 사로잡기 전략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최근 유통업계가 웹드라마, 웹예능과 같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짧은 영상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려 자사 상품을 홍보하려는 전략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단순 구매보다 재미와 간접 경험을 선호하는 MZ세대 특징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자사 브랜드나 상품을 노출하며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BGF리테일의 CU가 지난달 말부터 선보이고 있는 숏폼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은 유튜브 채널 업로드 열흘 만에 유튜브·인스타그램·틱톡 채널 누적 조회수 1600만회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단 기간 최다 조회수다.

CU의 편의점 고인물은 CU가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만든 총 20부작 드라마로 지난달 27일부터 CU 공식 유튜브 채널인 ‘CU튜브’를 비롯해 인스타그램과 틱톡, 플레이리스트 숏플리 채널에서 월~금요일 매일 새로운 에피소드들을 방영하고 있다. 해당 드라마는 CU 아르바이트 9년차인 스태프 ‘하루’가 겪는 일상 속 이야기들을 풀어낸 콘텐츠다.

CU 숏폼 편의점 고인물 썸네일. / 사진=CU
CU 숏폼 편의점 고인물 썸네일. / 사진=CU

GS25도 유튜브 채널 ‘이리오너라’는 현재 92만20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리오너라는 편의점과 무관한 시리즈 예능을 선보이고, 영상에서 GS25의 제품을 노출시키지 않고 있으나 MZ세대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정욱 BGF리테일 마케팅실장은 “편의점 주요 이용 고객인 MZ세대들의 취향에 맞춰 숏폼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해 CU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즐거움을 한층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튜디오들과 협업해 트렌디한 콘텐츠를 적극 발굴함으로써 MZ세대 놀이터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편의점 외에도 식품기업들의 유튜브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장수 식품회사가 가진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 말 콘텐츠 커머스 계열사 ‘아이엠애니’를 신규 설립했다. 아이엠애니는 삼양식품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양내츄럴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현재 삼양식품은 ‘삼양푸즈(Samyangfoods) 삼양식품’이라는 이름으로 ‘불닭TV’, ‘삼양식품 뮤지컬’ 등 2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빙그레도 2011년부터 유튜브 ‘빙그레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빙그레컴퍼니 조회수는 12만4000여명이다.

이커머스와 홈쇼핑업계 역시 라이브커머스에 콘텐츠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MZ세대 소비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직접 투자하며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뷰티 예능 ‘랜선뷰티’를 통해 콘텐츠와 TV홈쇼핑 상품 판매를 연계했다. CJ온스타일도 라이브커머스 방송 전 판매 상품의 리뷰와 활용법을 소개하는 ‘브티나는 생활’을 통해 출시 3개월 만에 시청 100만건, 총 주문금액 50억원을 기록했다.

SSG닷컴은 CJ ENM과 함께 웹예능 ‘거상 박명수’를 제작하고 있고 티몬은 웹예능 콘텐츠 ‘광고천재 씬드롬’으로 회당 최고 매출 9억원, 조회수 30만뷰를 기록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단순 상품 판매를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간접적으로 상품을 홍보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며 “간접 홍보를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나 상품을 알리는게 중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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