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미 마블러스 사업관리이사(CAO)

사진=이하은 기자

정윤미 사업관리이사/ 사진=이하은 기자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메타버스 기업 마블러스가 메타버스에 AI 기술을 접목해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마블러스는 현재 맞춤형 교육 서비스에 더해 반려산업과 스마트팜을 아우르는 메타버스 세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데이터기업현장 간담회를 서울 역삼동에 있는 마블러스 본사에서 열기도 했다. 마블러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새 정부의 디지털 국정과제 관련 된 애로사항과 기업들의 주요 서비스 및 정책 방향에 대한 내용이 오갔다. 이날 마블러스는  자체 서비스 교육 메타버스 플랫폼 ‘밈즈(MEEMZ)’를 시연하기도 했다. 

이하 정 CAO와의 일문일답. 

- 마블러스의 핵심 기술 ‘MEE(MARVRUS Emotion Engine)’에 대해 설명한다면 

마블러스는 XR 기술로 시작해서 현재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MEE(MARVRUS Emotion Engine)’라는 감성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기술과의 차별점은 실제 초등 학생들의 표정을 수집하고, 머신러닝으로 학습시켜서 정확도를 계속 높이고 있단 점이다. 

MEE 엔진은 모바일이나 태블릿PC에 탑재된 카메라로 이용자 얼굴의 생체 신호들을 읽기 때문에 별도의 디바이스가 필요없다. MEE 엔진은 표정, 심박수, 시선, 음성 등을 체크해서 감정을 인식한다. 초기에는 즐거움, 화남, 슬픔 등 7가지 감정을 측정했지만, 교육 현장에서 적용하면서 긍정, 부정, 중립 등 3가지 감정으로 바꿨다. 학습에 몰입할 경우 긍정 그래프가 나타나고, 긴장할 때는 부정적으로 인식한다. 실제로 적용한 결과 영어 말하기 직전에 긴장감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습자의 감성을 인식해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돕고 있다. 

- 교육 메타버스 플랫폼 ‘밈즈(MEEMZ)’의 성과와 계획은

유·초등학생 교육용 메타버스 플랫폼 밈즈(MEEMZ)에도 MEE 엔진을 적용했다. 온라인에선 학생들이 집중하고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밈즈에선 학생들이 카메라를 이탈하면 아바타가 엎드리는 자세를 취해 집중도를 한눈에 파악하기 쉽다. 또 자습실이란 공간에서 학생들의 집중도에 따라서 차별화된 보상을 주고 있다. 

기업과의 협업상황을 공유하자면 천재교육 ‘밀크T’에 MEE가 탑재돼 있다. 또 대교 올인원 학습 프로그램인 ‘마카다미아’에 밈즈를 연동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교 회원들이 마카다미아 놀이터를 통해 밈즈로 연결돼 놀이와 학습을 같이 할 수 있도록 협업하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 키즈노트와도 플랫폼을 연동하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 중이다. 밈즈는 OX퀴즈나 말하톤 등 학습용 게임도 제공하고 있다. 특정 도서에 나오는 문제를 출제하고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어서 여러 출판사들과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학습형 놀이맵은 계속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MEE 샘플영상(사진=마블러스)
MEE 샘플영상(사진=마블러스)

- 현재 마블러스의 핵심 사업 분야는

디지털 콘텐츠 수익에 따른 서비스 매출, 커머스 매출, MEE 엔진 적용과 관련한 솔루션 매출 등 세 가지로 구분돼 있다. 솔루션 부문을 보면 MEE 엔진이 교육 분야에서 집중됐지만, 커머스로 확장·적용할 예정이다. 모바일로 쇼핑할 때 이용자의 집중도를 판별해서 상품에 호감이 있는지, 어떤 상품을 주로 보는지 등을 분석해서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판매자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과 홍보에 따른 판매량 추이 등을 제공해 주는 통합형 플랫폼인 ‘메타 커머스’를 기획하고 있다.

- 메타 커머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면

메타 커머스 프로젝트는 커머스 환경을 메타버스 플랫폼 안으로 옮기는 프로젝트다. 지난해부터 이미 교육 중심의 커머스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밈즈샵이라는 커머스샵을 만들어서 밈즈에서 획득한 코인을 사용해 도서와 연계된 상품을 판매했다. 여기서 더 확장해 메타버스에 커머스 공간을 구축하려고 한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판매자들이 자신의 상점을 꾸미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구매자들은 구매뿐만 아니라 제작자와 연결해 상품 생산까지 가능하도록 기획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들이 커머스를 하는 경향을 보면 인스타그램에서 상품을 홍보하고 자체 홈페이지나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채널이 다르다보니 통계 데이터 확보부터 고객 서비스가 힘들다는 애로사항이 있다. 우리는 판매자들에게 나만의샵을 꾸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24시간 응대 가능한 AI점원을 배치하도록 도울 생각이다. 

- 이 외에 향후 진출 계획이 있는 분야는
 
반려동물 산업을 메타버스 프로젝트로 확장 가능하다고 보고 기획하고 있다. 우선, 반려동물이 없는 사용자들이 메타버스 안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펫푸드나 동물병원 등 반려동물 산업이 메타버스 안으로 들어오도록 함께 들어오는 방향이다. 이용자들은 게임하듯이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관련 산업을 연결시켜 아이템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또 반려동물이 있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커머스랑 연결하는 방법과 펫로스 증후군(반려동물을 떠나보낼 때 느끼는 슬픔)을 완화하기 위해서 NFT 제작을 기획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 AI 기술을 활용해 메타팜에도 도전한다고 했다 

메타팜은 스마트팜 생산 환경에 대한 예측 및 제어할 수 있는 농업분야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최근 논총진흥청이 주관하는 메타버스 스마트팜 개발 사업에 선정돼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됐다. 마블러스는 컨소시엄 주관 기관으로 스마트팜 애플리케이션 기획·개발 등을 담당한다. 

메타팜에 디지털트윈 기술을 접목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재배 시뮬레이션을 구현할 계획이다. 실제 농가의 데이터를 다 받아와서 그 데이터 기반으로 온도, 이산화탄소, 일사량 등 세가지 데이터 값을 설정해 초기, 중기, 후기에 따라서 작물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볼 수 있다. 앞으로 시뮬레이션 요소를 늘리고, 성공작물과 실패작물의 모델링을 늘리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 글로벌 에듀테크 스타트업 세이글로벌을 전격 인수했는데

세계 3대 IT 전시회 중 하나인 MWC, 에듀테크 박람회 BETT 등에 참가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PQS글로벌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현지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세이글로벌을 인수합병했다. 이를 통해 해외 매출도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뿐만이 아니라 영국, 유럽 등 영미권을 목표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제 1의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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