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니, 5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
베트남 진출 본격화···중동 시장 개척 노크
연내 아파트·주택용 '택배용 로봇' 선뵐 것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트위니’가 본격적인 해외 시장 판로 개척에 나선다. 또 신제품 출시로 생활 물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역량 확보에도 힘쓸 전망이다. 

트위니 기업 개요./ 표=정승아 디자이너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트위니' 기업 개요./ 표=정승아 디자이너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8월 설립된 트위니는 창업 이후 자율주행로봇 ‘나르고’, 대상 추종 로봇 ‘따르고’를 개발했다. 트위니가 만든 자율주행 로봇에는 물건을 이동시키는 데 활용되는 로봇 ‘나르고’, 앞에 있는 대상의 특징을 인식해 따라가는 기술을 가진 로봇 ‘따르고’, 나르고와 따르고의 특징이 합쳐진 로봇 ‘더하고’가 있다.

트위니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 유니콘 기업에 선정됐다. 또 한국평가데이터에서 진행한 투자용 기술신용평가(TCB)에서 최상위 등급인 매우 우수(TI-2)를 획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인건비 절감을 꾀하는 공장과 물류센터 중심으로 전문서비스 시장을 개척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9년 개발된 나르고는 목적지가 주어졌을 때 로봇이 스스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자율주행 로봇이다. 물류창고, 공장, 사무실, 병원 등 물건 운송이 필요한 곳에서 활용된다. 한국중부발전, 일본계 베어링 제조기업, 국내 종합부품 제조사, 중앙로지하상가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소 60kg~500kg까지 적재가 가능한 모델을 갖추고 있다.

따르고는 사람을 따라다니는 대상추종 로봇이다. 도서관의 반납도서, 소모품 창고 등 화물을 옮기는 데 활용된다. 작업자를 정확히 인식해 작업자 근처에서 물건을 운반한다. 대전 카이스트 도서관과 대전시 등에 공급되고 있다.

지난 3월 개발을 완료한 더하고는 대상추종과 자율주행 기술을 합한 것이 특징이다. 더하고는 경남 진주시 제이스퀘어 호텔에서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호텔 측은 더하고를 투숙객 짐 운반과 어메니티 보급·회수, 연회장 식기와 식음료 운반, 사용 식기 수거 업무에 투입하고 있다.

트위니 관계자는 “더하고는 호텔뿐만 아니라 물류센터 쪽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나르고와 따르고는 지난 2019년 개발을 완료해 지난 2019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트위니'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트위니' 매출 추이./ 표=정승아 디자이너
트위니 주요 연혁./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트위니는 올 상반기 중국으로 자율주행 로봇을 공급한 데 이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해외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트위니는 이달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베트남 우정통신그룹(VNPT)의 계열사인 텔레큐(TELEQ)사와 업무협약을 체결, 향후 2년간 자율주행 로봇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트위니는 텔레큐사와의 협약을 통해 베트남 내 공장, 물류센터, 호텔 및 리조트 등에 제품 공급을 진행하게 된다. 오는 10월에는 두바이 정보통신전시회(GITEX)에 참가할 계획이다. 중동시장 고객사 발굴에 나서기 위함이다.

트위니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 맞춤형 마케팅으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외영업 전담 직원의 영입과 함께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통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위니는 올해 신제품 출시 일환으로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에서 쓸 수 있는 택배용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트위니는 지난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융합물류 자동화 기술개발 과제 일환으로 우편 배달 로봇을 개발하고 실증을 진행한 바 있다. 대학캠퍼스와 세종시에 위치한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운송 테스트를 진행했다.

트위니 관계자는 “택배 운송용 로봇은 배달원의 노동 강도를 분담하고 상하차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은 채 택배물품 배송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다”며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사생활 보호와 이유로 빚어지는 출입문제 논란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다양한 대기업과 협업을 논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위니는 한진과 협력해 로봇을 활용하는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진과 협력해 공동배송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트위니에 따르면 공동배송센터는 최근 택배물량 증가와 공동주택단지 내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에 대한 입주민의 요구가 반영됐다. 기존엔 각 택배 업체들이 공동주택단지의 최종 고객에게 직접 개별 배송을 해왔다면, 공동배송센터는 최종 고객의 택배 배송을 통합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한진은 플랫폼 구축과 서비스를 표준화하고, 트위니는 공동배송센터와 최종 고객 간 배송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트위니 관계자는 “공동배송센터 시범 운영 단지 선정과 배송 로봇 운영 프로세스를 정립할 방침”이라며 “연내 택배사와 시스템 연동 및 플랫폼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로봇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위니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해 주관사 선정했다. 올 2분기에 국제회계기준(IFRS)에 부합하는 내부회계 관리제도를 구축한 바 있다. 하반기에는 감사인 지정을 신청하고 기술 모의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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