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연내 IPO 완료 목표
“증시 침체로 투자 심리 위축···흥행 쉽지 않을듯”

케이뱅크 본사/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 본사/사진=케이뱅크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케이뱅크가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카카오뱅크가 IPO를 추진했던 시점과 달리 최근 증시 침체로 투자 심리가 악화된 데다 당국의 대출 금리 인하 압박 등으로 은행권 업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케이뱅크의 IPO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르면 내일(3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케이뱅크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JP모건·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케이뱅크는 연내 IPO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상 거래소 심사부터 IPO 완료까지 4~5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케이뱅크는 올 11월안에 상장하기 위해 이번달 안에 예비심사를 신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하순이면 기관투자자들이 ‘북 클로징(book closing·장부 마감)’에 들어가 대형 공모주가 IPO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IPO 전망을 두고는 카카오뱅크와 같은 흥행가도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가 우려가 겹쳐 증시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데다가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면서 은행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지난 5월 말 대비 이날까지 평균 17.84% 하락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주요 시중은행장과의 첫 간담회 자리에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취약차주의 금리 조정 폭과 속도를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증시 침체 여파로 케이뱅크의 장외거래 가격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비상장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장외 주가는 전날 기준 1만5400원으로 이달 들어 13% 하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상장을 철회하거나 계획을 연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가 상장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 IPO 흥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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