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계열사 중 처음으로 커뮤니케이션실 구성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사진 왼쪽)와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사진=연합뉴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독립법인 출범 5주년을 맞은 네이버웹툰이 네이버를 제외한 계열사 중 처음으로 홍보 및 대관 업무 등을 전담하는 커뮤니케이션실을 신설했다. 네이버웹툰은 국회 보좌진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등 인력 확충에도 나섰다. 국내외 사업 확대에 따른 위기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3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이 커뮤니케이션실을 신설한 데 이어 최근 국회 보좌진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등 대관업무 강화에 나섰다. 현재 네이버 자회사와 손자회사 중 커뮤니케이션실을 갖춘 곳은 네이버웹툰이 유일하다. 라인게임즈 등 일부 자회사가 홍보조직을 두고 있지만 대부분 팀 단위다.

네이버웹툰은 커뮤니케이션실 산하에 언론홍보 담당, 대관 담당, 사내커뮤니케이션 담당 등을 구분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네이버웹툰 언론홍보와 대관업무는 모회사인 네이버가 담당했다.

네이버웹툰이 대관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뽑은 인물은 티맵모빌리티 대외협력실을 거친 국회 보좌관 출신 허준영씨다. 허씨는 20대 국회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보좌관 출신이다. 

대관 업무는 허씨 혼자 담당할 예정이지만 이외 네이버웹툰은 홍보팀도 새로 꾸리고 확대하는 등 회사의 대외협력 조직도 강화한다. 국내외 사업 확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치권·여론의 비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웹툰은 불공정 계약 등을 이유로 이미 지난해 한 차례 정치권과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앞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와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해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웹툰 작가들의 수수료와 저작권을 착취하고 있단 지적을 받았다. 웹툰·웹소설 플랫폼이 웹툰 및 웹소설 콘텐츠 수익의 30% 이상을 수수료로 가져가면서 작가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단 주장이 나오면서다. 당시 여야는 저작권, 수익분배 등 불공정 계약과 하도급 관행 개선을 위한 대책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사업을 확장 중이다 보니, 작년 한 해에만 회사 임직원 수가 두배 가까이 늘었다. 커뮤니케이션실은 이제 키우는 단계다. 아직 명확한 파트 구분은 없다”면서도 “기존에는 홍보대행사와 함께 언론홍보 업무를 수행하다가 자체 해결하기 위해 충원했고, 대관 인력 충원은 국정감사 이슈, 작가협회 등 대응 차원이다. 그 외 사내커뮤니케이션도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네이버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실제 네이버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웹툰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강조했다. 현재 네이버웹툰은 한국, 일본, 북미, 유럽, 동남아, 중남미 등 전 세계에서 총 10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과 왓패드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는 약 600만명이며, 누적 작품 수도 10억편에 달한다. 이에 따라 회사의 연간 거래액은 2017년 약 24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5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프랑스 유럽 총괄 법인 ‘웹툰 EU(가칭)’ 신설을 앞두고 있다. 올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중이다. 유럽 총괄 법인이 신설되면 네이버웹툰은 북미 본사를 중심으로 한국, 일본, 유럽까지 주요 시장에 사업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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