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 출하량, 2013년 1분기 이후 최저치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지난 1분기 유럽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유럽 시장 스마트폰 판매량 저조로 삼성전자 출하량도 감소했지만, 점유율 1위는 유지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5%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7%)보다 2%포인트 줄었다.

2위는 1분기에 중저가 제품인 ‘아이폰SE 3세대’를 출시한 애플이다. 시장 점유율은 24%에서 25%로 커지면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13%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좁혀졌다.

3~5위는 중국 업체인 샤오미, 오포, 리얼미가 각각 차지했다. 샤오미 시장 점유율은 19%에서 14%로 줄었고 오포는 6%를 유지한 반면 리얼미는 2%에서 4%로 커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와 오포가 부품 수급난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리얼미는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1분기 유럽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4900만대로 지난 2013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지속되고 있는 부품 공급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 상황 악화 등이 출하량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를 출시한 삼성전자 출하량도 줄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러시아 시장 철수보다 전반적인 유럽 시장 약세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러시아 비중은 6%에 불과하고,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수급난과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유럽 시장 전망도 어둡단 분석이다. 물가 급등이란 악재와 삼성전자와 애플의 러시아 시장 철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다음 몇 분기 동안 유럽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얀 스트라이약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새로운 경제와 지역적 이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부품 부족 같은 기존 문제는 더 악화됐다”며 “전쟁 영향이 원자재 가용성 감소, 가격 상승, 추가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이어질 경우 더 광범위한 파급이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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