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브랜드 부진 수혜···출하량 감소에도 점유율 상승

2022년 1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한 44.3%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위를 유지했다. 베트남 공장 물량 감소로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지만, 중국 제조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42.4%)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출하량 감소에도 중국 브랜드보다 판매량이 높아 중남미 시장 전역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중저가 제품 공급이 부족해 브라질과 멕시코에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2위인 모토로라 점유율은 17.1%로 전년 동기(21.8%) 대비 4.7%포인트 떨어졌다. 중국 코로나19 봉쇄 여파 등으로 공급망에 문제가 발생해 판매량이 줄었다.

3위에 오른 샤오미는 최근 출시한 ‘레드미노트11 프로’를 기반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보다 높은 10.9%의 점유율을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가 중남미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였지만, 아직도 브랜드 인지도는 떨어지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4위와 5위는 애플과 ZTE로 각각 5.4%와 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은 중남미 대부분 지역에서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점유율이 상승한 반면 ZTE는 부품 수급난 영향으로 중저가 제품 판매가 저조해 하락세를 보였다.

1분기 중남미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중국 브랜드의 공급 제약으로 전년 동기보다 5.8% 감소했다. 4% 성장한 칠레를 제외하면 콜롬비아(-7%), 브라질(-10%), 아르헨티나(-11%)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출하량이 줄어들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제조사들의 공급난은 개선되고 있지만, 하반기에 문제가 다시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제품은 성장 추세다. 브라질, 멕시코, 칠레 지역 등에서 5G 제품이 강세를 보이면서 중남미 시장 판매량 가운데 5G 기기 비중은 1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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