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플랫폼 내 커뮤니티 서비스 강화 모색
"이용자 결집력 강화하고, 플랫폼 접근성 높여"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국내 스타트업 사이에서 플랫폼 내 커뮤니티 기능 강화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취미, 관심사, 콘텐츠 이용 후기 등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서비스에 이용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업계에서는 커뮤니티 기능이 플랫폼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주요 스타트업 커뮤니티 기능./ 표=정승아 디자이너
국내 주요 스타트업 커뮤니티 기능 특징./ 표=정승아 디자이너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커뮤니티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대규모 투자 유치금을 기반으로 커뮤니티 기능을 확장, 플랫폼 접근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결집력을 강화해 이용자 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함이다. 

지난 2015년 국내에 처음 출시된 당근마켓은 주거지 근방 중고거래 서비스로 시작해 지역 생활 커뮤니티로 진화하고 있다. 당근마켓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1700만에 달하며 사용자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은 20분으로 집계됐다. 실제 이용자들이 활발히 당근마켓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만큼 정보 결집력도 강하다는 평가다. 당근마켓은 지역 기반의 거래 방식과 함께 ‘동네 커뮤니티’ 기능성을 갖추면서 라이프 연계 앱으로 성장했다.

당근마켓은 앱 출시 이래로 지역생활 커뮤니티 영향력을 키우는데 주력,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휴식기를 가졌던 동네생활의 ‘같이해요’ 서비스를 리뉴얼 오픈했다. 같이해요는 취미, 관심사 기반의 모임 트렌드와 수요를 반영한 서비스다. 이웃들과 온오프라인 활동들을 함께할 수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리뉴얼된 당근마켓 ‘같이해요’ 서비스는 이달 서울 지역에서 시작해 연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같이해요’를 통해 당근마켓의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취미·여가 플랫폼 ‘프립’을 운영하는 프렌트립과 실시간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도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에 나섰다. 이들은 각각 시리즈B,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성료한 가운데 장전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커뮤니티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먼저 프립은 이용자들의 92%가 MZ세대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플랫폼 내에서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나누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프립은 엔데믹 전환에 따른 거리두기 완화로 오프라인 중심의 취미 여가 활동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보고 커뮤니티 기능 확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기반으로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강화해 이용자 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캐치테이블은 타임라인 서비스를 출시하며 고객이 자신의 경험을 기록·공유하고, 친구와 인플루언서들의 리뷰와 방문 레스토랑을 확인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했다.

캐치테이블 관계자는 “회원가입시 연락처 기반 친구추천에서부터 팔로우와 팔로잉, 친구리뷰보기, 지인 및 인플루언서들의 리뷰보기 등 캐치테이블 앱 내에서 고객과 고객, 또는 고객과 인플루언서를 연결하는 커뮤니티 구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형광펜 기반 정보 큐레이션 서비스 ‘라이너’를 운영하는 아우름플래닛도 라이너에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한 새로운 버전의 앱을 출시했다. 이번 기능 개선에 따라 이용자들은 라이너 모바일 앱에서 커뮤니티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우름플래닛에 따르면 형광펜으로 표시한 중요 문장과 유튜브 동영상의 핵심 장면을 커뮤니티를 통해 전 세계 이용자들과 공유해 댓글·답글로 소통할 수 있다.

이처럼 스타트업들이 커뮤니티 서비스 구축 및 고도화에 적극적인 이유는 이용자 유치에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플랫폼 특성상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시도할 수 있는 비즈니스 영역이 넓어진다. 또한 플랫폼 출시 후 누적된 이용자들의 데이터는 플랫폼의 경쟁력, 즉 자산으로 여겨진다. 커뮤니티 기능은 이용자들 간 소통창구로서 플랫폼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도구가 되는 셈이다.

유정희 벤처기업협회 혁신정책본부장은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전략으로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며 “플랫폼들은 이용자들의 특징과 성향, 관심사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많이 축적할수록 시도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이 넓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커뮤니티 서비스로 이용자들 간 결집력을 높이면 더 많은 이용자를 유치하기 유리해 진다”며 “이용자가 늘어나면 광고 수입뿐만 아니라 이들의 니즈와 성향에 최적화된 수익 모델을 구축하기에도 용이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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