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컷, 크리에이터와 이용자 함께 돈버는 C2E모델 구축
컴투스는 C2X, 크래프톤은 C2E플랫폼으로 웹 3.0 공략

미국 스타트업 프레시컷은 창작자가 돈버는 C2E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사진=프레시컷
미국 스타트업 프레시컷은 창작자가 돈버는 C2E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프레시컷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컴투스와 크래프톤이 웹3.0(탈중앙 웹)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C2E(Creat to Earn) 시장 공략에 나섰다.  C2E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에 컴투스 블록체인 플랫폼업체 C2X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투자했다. 두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10건에 달하는 투자 등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꾸리고 있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미국 숏폼 게임 동영상 스타트업 프레시컷(FreshCut)은 최근 1500만달러(약 190억원) 규모 투자금을 조달했다. 투자를 통해 갤럭시인터랙티브, 애니모카브랜즈, 리퍼블릭크립토, 폴리곤, 해시드 등이 파트너사로 합류했고 국내 게임사 컴투스의 C2X,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도 투자에 참여했다. 

프레시컷은 크리에이터와 이용자가 함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게임 플랫폼 및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한다. 틱톡과 트위치를 결합한 서비스다. 다만, 이 둘과 다른 점은 웹3.0(탈중앙 웹)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프레시컷은 동영상을 만들고 이를 보는 활동의 보상으로 가상화폐 FCD를 지급해 크리에이터와 이용자 모두 돈을 벌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 이른바 C2E 모델이다. 

C2E는 크리에이터가 돈 버는 환경을 의미한다. C2E는 P2E(Play to Earn)와 달리 이용자가 게임을 포함해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P2E가 게임에서 돈을 버는 것에 초점을 두고있는 반면, C2E는 콘텐츠 제작과 이용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 전자가 ‘엑시인피니티’라면 후자는 ‘로블록스’에 가깝다.

프레시컷 백서에 따르면 이번 투자를 통해 FCD 멤버십 시스템 및 디지털 마켓플레이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웹3.0 기반의 게임 콘텐츠를 강화하고, 스폰서 기업이 가진 콘텐츠를 추가하는 등 C2E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투자사로 참여한 C2X는 웹3.0 게임을 선보인다. 지난 4월 첫 C2X 게임으로 선보인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은 글로벌 일일이용자수(DAU)가 이전 대비 400% 규모로 성장했다. 프레시컷이 추진하려는 사업에 C2X가 서비스하는 게임 콘텐츠 및 플랫폼 운영 기술을 접목한다.

컴투스는 올해 C2X를 필두로 웹3.0 사업 강화에 힘을 쏟기 위해 투자를 유치해왔다. 올해 컴투스 그룹은 미국 블록체인 게임사 ‘5x5 게이밍’과 블록체인 게임 및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에셋을 개발사 ‘브리더다오(BreederDAO)’, 일본 블록체인 게임 및 솔루션 기업 ‘더블점프 도쿄’ 등에 투자하며 글로벌 웹3.0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투자도 웹3.0 강화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 관계자는 “C2X가 투자사로 참여한 것이 맞다. 이 외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말하긴 어렵다”며 “C2X는 게임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1월 블록체인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김창한 대표가 처음으로 신사업 진출을 밝히면서 가장 강조했던 부분은 C2E생태계 구축이다. 다른 국내 게임사가 P2E를 강조한 것과 차별성을 두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후 크래프톤은 파트너사 모색에 주력해왔다. 지난 2월 서울옥션블루와 엑스바이블루에 각각 30억원과 50억원을 투자했다. 크래프톤은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와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추진한다. 언리얼 엔진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 조직이 샌드박스 툴도 디자인 중으로, 2023년 1분기 알파 테스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 인도 게임개발사 노틸러스모바일과 인도의 최대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쿠쿠FM에도 투자하며 콘텐츠 영역까지 확장했다. 블록체인 및 대체불가토큰(NFT) 게임을 개발·운영하기 위해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와도 손잡았다.

프레시컷과의 협력도 주목된다. 두 회사가 추구하는 C2E 생태계가 유사하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이 구상하는 C2E 생태계는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용자가 이를 거래하고 소유하는 서비스다. 단순 게임 콘텐츠를 소비하는게 아니라 크리에이터와 상호소통하는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박형철 크래프톤 웹3.0라운드테이블 실장은 지난달 ‘2022 콘텐츠산업포럼’에서 “C2E 생태계가 잘 실현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겠다”며 “크리에이터를 필두로 브랜드, IP, 엔터테인먼트, 크립토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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