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작가 교육목적 ‘페이지 아카데미’ 개설
네이버웹툰도 해외 중심 웹툰 창작자 지원 강화 중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 사진 = 카카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 사진 = 카카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툰 창작자 양성 목적의 ‘페이지 아카데미’를 새로 열었다. 기존 아카데미가 웹툰 작가 교육에 한정됐다면 새 교육시설은 웹툰 PD로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북미·아세안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예정으로 아카데미를 통해 콘텐츠 지식재산권(IP)과 인력 확보에 나섰다.

6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최근 자회사 삼양씨앤씨 등 콘텐츠 제작사들과 함께 웹툰 PD, 작가 등 웹툰 창작자 육성 ‘페이지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아카데미는 ‘웹툰 스튜디오 취업이 가능한 수준의 실무능력 향상’을 강의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18일까지 연출, 작화, 채색, 스케치업, PD 등 5개 부문에서 각각 17명씩 총 85명의 수강생을 모집한다. 아카데미 수료자를 대상으로는 수강료 3570만원 전액이 환급된다.

아카데미는 웹툰 작가 양성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PD 등 스튜디오 인력 양성 차원이다. 14주간 강의 및 수료작품제작 등을 거쳐 카카오엔터 콘텐츠 제작사에 취업도 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는 이전에도 웹툰 작가 육성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12월 웹툰 스튜디오 케나즈와 함께 카카오페이지 웹툰 작가로 데뷔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지 데뷔반 2기'를 개설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아카데미를 후원하는 한편, 우수 작품 발굴 및 연재작 검토에 참여했다. 아카데미는 카카오페이지에 데뷔하지 않더라도 타플랫폼 연재 제안, 케나즈 전속 웹툰 작가 취업 연계 등을 지원한다.

아카데미는 지난 2월부터 이달 30일까지 20명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웹툰 기획부터 스토리, 연출, 작화, 배경, 컬러, 편집까지 웹툰 제작의 전 과정을 집중적으로 교육해 신인 작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아카데미를 수료할 경우 280만원 상당 수강료가 전액 환급된다.

이처럼 카카오엔터가 창작자 양성에 나선 배경은 인기 작품 및 인재 선점 차원이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북미, 아세안,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IP 확보 필요성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해당 시장에서 네이버웹툰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단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네이버웹툰도 웹툰 생태계 형성을 위한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과 공모전 등을 활발히 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업계 최초로 아마추어 플랫폼 ‘도전만화’를 선보인 바 있다. 도전만화를 통해 독자들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으면, 정식 연재 작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네이버웹툰은 해외 신인 작가 발굴 시스템인 ‘캔버스(CANVAS)’도 구축했다. 지난해 6월 제2회 프랑스어 서비스 공모전에서 1200개 작품이, 7월부터 3개월간 실시한 스페인어 서비스 공모전엔 4000개 이상 작품이 참여했다. 네이버웹툰은 오는 7월 프랑스 내에서 세 번째 웹툰 공모전을 열 예정이다. 독일에서도 올해 하반기부터 캔버스를 가동해 현지 창작자 발굴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외에 네이버웹툰은 올 상반기 유럽총괄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창작자 발굴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프랑스어 플랫폼에 약 200개, 독일어 플랫폼에 100여개 작품을 추가해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한다. 현지 작가들의 작품 외에도 검증된 한국 인기 웹툰과 미국과 일본 등 지역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들을 추가해 장르의 다양성도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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