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카드사 평균 수수료 수입비율 13.61%···전분기 대비 0.15%p 감소
지난해 수입비율 증가세와 대조적
올해부터 카드론 DSR 규제 적용···카드론 영업 위축 영향

7개 카드사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 추이/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7개 카드사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 추이/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올해 들어 주요 카드사들의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내 수익성 효자 노릇을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 카드론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우려했던 카드론 영업위축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계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카드론 평균 수수료 수입비율은 13.61%로 지난해 말(13.76%) 대비 0.15%포인트 감소했다.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은 카드사들이 융통한 자금에 대해 카드론으로부터 발생한 수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연율로 환산한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카드론 평균 수수료 수입비율은 ▲1분기 13.04% ▲2분기 13.14% ▲3분기 13.19% ▲4분기 13.76%로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으나 올해 들어 수입비율이 전분기 대비 떨어지면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카드사별로 보면 지난해 말 대비 카드론 수입비율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삼성카드였다. 삼성카드의 올해 1분기 카드론 수입비율은 13.50%로 전분기 14.22%에서 0.72%포인트 감소했다. 뒤이어 우리카드와 현대카드가 각각 같은 기간 0.54%포인트, 0.44%포인트 줄었으며, 국민카드도 전분기 대비 0.27%포인트, 하나카드도 0.09%포인트 감소했다.

이처럼 7개 카드사 중 대부분의 카드사에서 카드론 수입비율 감소세가 나타난 이유는 올해부터 카드론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카드론 영업활동 운신의 폭이 좁아진 탓이다. DSR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모든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비율이다. 올해부터 카드론에 대해서도 DSR 50% 규제가 적용되면서 연소득의 50% 내에서만 카드론 대출이 가능하다.

카드론 영업이 위축되면서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 3월 한 달간 여신금융협회 등록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우리·하나·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5조9712억원으로 2월(36조2819억원)보다 3107억원 줄었다. 한 달 만에 3000억원이 넘게 감소한 셈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수익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카드론에 적용되는 우대금리를 높여 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 금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대출 금리는 13.26%로 전월(13.54%) 대비 0.28%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1월 카드론 평균 금리가 13.6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금리가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카드론 수익으로 카드사들이 호실적을 유지해왔지만 올해는 카드론에도 차주별 DSR 규제가 시행되면서 작년과 같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카드론에 우대금리를 높이는 등 금리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여전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 카드론 금리를 계속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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