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게임즈, 모바일 RPG·넥슨지티, PC 슈팅게임 강세
프로젝트 매그넘 등 멀티플랫폼 신작 개발

넥슨게임즈 CI/ 사진=넥슨
넥슨게임즈 CI/ 사진=넥슨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넥슨게임즈가 넷게임즈와 넥슨지티 합병으로 시가총액 1조원을 넘었다. 넥슨게임즈는 모회사 넥슨의 핵심 개발사로 떠오르며 글로벌 공략을 책임지게 됐다. 넥슨게임즈가 선보일 카드는 신규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으로 PC와 모바일 등 멀티 플랫폼을 지원한다.

15일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가 합병한 넥슨게임즈가 코스닥에 변경 상장했다. 이날 넥슨게임즈는 시가총액 1조64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닥 시총 순위 27위로, 37위인 컴투스의 시총(1조3960억원) 보다 높다. 이날 기준 넥슨게임즈는 펄어비스(7조989억원), 카카오게임즈(5조1541억원), 위메이드(2조9612) 등의 뒤를 이어 코스닥 게임주 순이 4위다.

넥슨게임즈는 지난해 12월 넷게임즈와 넥슨지티의 합병이 결정됐으며, 지난달 정식 출범을 알렸다. 양사 합병에 따라 넥슨게임즈는 임직원 1000여 명의 대형 게임 개발사로 거듭나게 됐다. 국내 1000명 이상인 게임사는 넥슨코리아,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컴투스 정도다. 

넥슨의 개발조직은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을 비롯해 신규개발본부, 원더홀딩스 합작법인, 넥슨게임즈 등을 핵심 축으로 구성됐다. 넥슨게임즈가 넥슨의 글로벌 사업을 맡은 만큼 이정헌 넥슨 대표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해 넥슨과의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넥슨게임즈는 합병으로 RPG와 슈팅장르, 모바일과 PC를 아우르는 개발 역량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넷게임즈는 2015년 언리얼엔진4로 개발한 ‘히트’를 흥행시키며 RPG명가란 평가를 받았다. 2018년 넥슨은 모바일 게임을 강화 일환으로 넷게임즈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 넷게임즈는 수집형 RPG ‘오버히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V4′, 수집형 RPG의 ‘블루 아카이브’ 등 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신작을 흥행시켰다. 

넥슨지티는 1인칭 슈팅게임(FPS) ‘서든어택’의 개발사다. 서든어택은 올해 출시 17주년을 맞이한 장수게임이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서든어택은 현재 PC방 게임사용 순위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넥슨지티는 PC 플랫폼과 슈팅 게임 장르에서 개발력과 운영 노하우를 가졌다는 평가다.

프로젝트 매그넘/ 사진=넥슨
프로젝트 매그넘/ 사진=넥슨

합병 법인은 신작 ‘프로젝트 매그넘’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전망이다. 프로젝트 매그넘은 PC, 콘솔 멀티플랫폼을 지원하는 루트슈터 게임이다. 루트슈터는 3인칭 슈팅게임에 RPG의 성장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8월 이정헌 넥슨 대표가 해당 신작을 처음 소개하며 “넷게임즈는 새로운 IP를 성공시킨 개발사이며, 박용현 사단의 RPG는 이미 검증됐다”며 “신작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프로젝트 매그넘이 멀티플랫폼 장르란 점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이점이다. 최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처럼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에 맞춰 멀티 플랫폼 게임을 내놓고 있다. 넷게임즈는 모바일 게임 개발에, 넥슨지티는 PC게임을 장기간 서비스하는 라이브 개발에 특화돼 있어 멀티플랫폼 대응에 장점이란 분석이다.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인 ‘히트2’와 ‘프로젝트D’에도 두 회사의 시너지가 발휘될 전망이다. 올해 출시를 앞둔 히트2는 MMORPG 장르로 PC와 모바일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프로젝트D는 PC 온라인 기반의 3인칭 슈팅 게임으로 전략적 팀대전이 특징이다. 또 대규모 다중접속 실시간전략게임(MMORTS) ‘프로젝트 제우스’도 개발 중이다.

넥슨게임즈는 합병으로 재무구조 및 포트폴리오 약점도 보완할 수 있다. 넷게임즈는 모바일 게임 개발에 주력하면서 신작 출시에 따라 실적이 좌우됐다.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단기 흥행에 그치면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넷게임즈는 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넥슨지티는 서든어택의 성과로 지난해 2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서든어택 이후의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올해 기존 IP뿐만 아니라 신규 IP도 다수 선보이면서 적극적으로 신작 개발에 착수했다”며 “넥슨게임즈 합병도 이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합병법인은 서로 갖고 있던 고객 데이터베이스 및 개발역량을 바탕으로 몸집을 불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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