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5월 항공 노선 확대···“여행 수요 더 늘어날 것”
여행 플랫폼 “마케팅 강화하고 항공업계와 협업 확대”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되면서 여행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모양새다. 올 2분기부터는 방역 조치가 더욱 완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여행 플랫폼들은 해외상품 확대에 주력하면서 여행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위한 마케팅 강화와 항공업계와의 협업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27일 사흘간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4만6900여명으로, 일주일 전 같은 기간 대비 16.8% 증가했다. 유럽과 미주, 동남아 등 주요 관광 국가들의 오미크론 정점이 지나가고 있고, 지난 21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가 면제되면서 입출국자가 증가하고 있다.

방역당국도 내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앞두고 단계적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완화될 새 거리두기 조정안은 내달 1일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4~5월부터는 운항을 재개하는 장거리 노선도 대폭 늘어날 조짐이다.

◇ 여행 플랫폼, 해외여행 특수 대비 돌입

여행업계에서는 항공노선 증편과 주요국들의 방역규제 완화가 맞물리면서 여행수요가 지금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여행 플랫폼들 역시 마케팅을 강화하고 여행상품 수를 늘리는 등 해외여행 특수 대비에 나섰다. 다양한 기획전뿐만 아니라, 운항을 재개하는 항공편 예약인원을 늘리기 위해 플랫폼마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여행상품 팔기에 나섰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의무격리 해제 이후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과 예약이 늘어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특가 상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증가하는 해외여행 수요에 발맞춰 항공사와 협업을 통한 기획 상품 공급도 늘릴 방침이다. 최근엔 동남아 국가들의 전면 무격리 입국 조치 시행에 맞춰 필리핀·태국 대상의 골프 상품을 출시했다. 또 제주항공과는 ‘필리핀 클락 골프 전세기 상품’을, 아시아나항공·진에어 등과는 ‘방콕 골프텔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주요 인기 지역으로 전세기 여행상품을 늘리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국제선 정기노선도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여행상품의 수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수요가 있는 여행 지역 위주로 예약인원을 늘리는 등 LCC 항공사들과도 항공권 예약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정기노선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전이라 전세기를 이용한 여행상품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파크투어는 미주와 대양주 노선에 주목, 여행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미주 노선의 경우 하와이가 대표적인 휴양지고, 대양주 노선에는 괌과 사이판이 있다. 그동안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가 휴양지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유럽, 미주·대양주, 동남아, 허니문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프로모션과 함께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최근 허니문 여행 예약자가 급증하고 있어 허니문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 기획전을 오픈했다”며 “몰디브, 하와이, 칸쿤 허니문 상품은 지역별 특전과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랑풍선 역시 향후 여행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을 대비해 입국 시 무격리 지역 위주로 패키지여행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해외여행 시 현지에서 발생한 질병 또는 상해에 따른 여행자보험 보장 한도를 국가별 기준에 맞춰 증액하기도 했다. 이달 대한항공과 협업을 통해 터키 직항 단독 전세기 여행상품을 선보인 것도 눈에 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대한항공과 터키 직항 단독 전세기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무격리 입국이 가능한 주요 여행지 위주로 패키지 상품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오는 4~5월 사이 본격적으로 운항을 재개하는 노선들이 확정되면서 해외여행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간 실적 부진에 허덕였던 여행 플랫폼들의 해외여행 소비자 선점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기획 상품을 내놓거나 운항을 재개하는 비행편 예약 수를 늘리는 등 항공사와도 긴밀한 협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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