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장마감까지 주식 매수해야···삼성전자는 주당 360원 배당 예상
국내도 분기배당 확산 중···KB금융·SK하이닉스·한샘·CJ제일제당도 시작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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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3월말 배당기준일을 앞두고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월 결산 종목 혹은 3월 기준 분, 반기배당을 실시하는 종목을 매수한다면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분기배당을 도입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선택권이 한층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 3월 배당 받아볼까···29일까지 매수해야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말을 기준으로 배당을 실시하는 종목의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이날 장 마감까지 해당 종목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이는 증권사 계좌를 통해 매수주문이 체결되더라도 실제로는 2영업일(D+2) 이후 거래가 완료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한국예탁결제원이 주식을 보관한 채 주식 매매자간 증권 거래계좌를 통해 주식 대금만 정산하는 대체결제 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주식소유권이 최종적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2거래일이 필요하다.

30일에 주식을 매수한다면 실제 거래체결은 다음달 1일 이뤄지고 배당기준일인 3월말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릴 수 없어 배당을 받지 못한다.

3월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결산배당과 분기배당으로 나뉜다. 결산배당은 1년 동안 실적에 대해 배당을 실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부분 기업들은 12월 결산 법인이지만 몇몇 기업은 3월 결산을 선택하기도 한다. 3월 결산은 4월 1일부터 다음해 3월 31일까지가 그해 회계연도다.

3월 결산 종목은 SBI핀테크솔루션즈, 기신정기, 대동전자, 대신정보통신, 신영증권, 신영증권1우, SV인베스트먼트, 이씨에스, 이지케어텍,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이다. 유리병 제조업체인 금비의 경우 9월말 결산인데 3월말과 9월말을 기준으로 반기마다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1년에 4번 배당을 실시하는 분기배당 종목도 적지 않다.

국내 대표종목인 삼성전자의 경우 2016년 4분기부터 5년째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분기별로 361원의 배당금을 지급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우선주의 경우 보통주와 배당금이 같고 결산배당에서 주당 1원씩 더 받는다.

이외에도 쌍용C&E, POSCO, 한온시스템, 효성ITX, 씨젠, 아이마켓코리아, 신한지주, SK텔레콤 등이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상장리츠 중에서도 3월말을 기준으로 배당하는 리츠가 있다. 국내 상장 리츠는 통상 1년에 2번 배당하는 반기 배당이 대부분인데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신한알파리츠는 3월말, 9월말을 기준으로 배당한다. SK리츠는 3,6,9,12월말을 기준으로 분기마다 배당한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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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대되는 분기배당···주주가치 요구 반영

미국 증시에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배당기준일도 월말이 아니라 다양하다.

분기배당은 배당에 따른 주가 급등락을 완화시키고 주식의 장기보유를 촉진함으로써 주가를 부양시키는 효과가 있다. 1년에 1번 배당을 하게 되면 배당금을 노린 단기투자 자금이 배당기준일 직전 유입됐다가 배당락일에 일시에 빠져나가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다.

국내에서도 주주가치 제고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분기배당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한샘, CJ제일제당은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KB금융지주 역시 지난 16일 분기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했다고 공시하면서 분기배당이 유력한 상황이다. KB금융의 분기배당 검토 발표는 경쟁 금융지주인 신한지주가 지난해부터 분기배당에 나선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KB금융은 1분기 배당 실시 여부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과 재무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하겠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국내 증시에서 분기배당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영향을 분석한 뒤 내년부터 분기배당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선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2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그동안 분기 손익 변동폭이 커 배당 안정성이 떨어졌는데 IFRS17 하에서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외에 용평리조트 역시 25일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도입을 위해 정관을 변경했다.

IBK리서치센터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분기배당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 기업들의 배당 수익률은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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