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목표 비중 달성 못했는데···새해 목표치 3.5~7.1%p↑
올해도 중금리대출 비중 확대 열 올리는 인터넷銀
금융당국, 중·저신용자 대출 한해 총량 제외 방안 검토중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금리대출 목표치/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금리대출 목표치/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올해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목표치가 지난해보다 상향됐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 모두가 금융당국에 제시한 중금리대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가운데 올해는 목표 비중이 더 높아지면서 올해도 중금리대출 확대가 인터넷전문은행들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올해 중금리대출 목표치가 지난해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해 말 목표치가 25%로 전년 말(20.8%) 대비 4.2%포인트 상향됐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해 말 21.5%에서 올해 말 25%로 늘었으며, 토스뱅크는 지난해 34.9%에서 올해 7.1%포인트 늘어난 42% 비중을 내걸면서 가장 높은 목표치를 나타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지난해에도 중금리대출 목표치를 금융당국에 제출한 바 있으나 3개사 모두 목표 비중을 달성하지 못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중금리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13.4% ▲케이뱅크 13.7%로 각각 목표치보다 7.4%포인트, 7.8%포인트 낮았다.

토스뱅크는 지난 10월 출범한 이후 중금리대출 비중이 영업일 중 33.3%를 나타내며 여타 인터넷전문은행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열흘 만에 대출 사업이 중단됐고 이후 일부 대출액의 중도상환이 이뤄지면서 비중이 28.2%로 떨어졌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비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월등히 높았지만 목표치 달성은 마찬가지로 어렵게 된 셈이다.

지난해 목표 비중을 채우지 못한 채 올해 목표치가 더 상향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연초부터 중금리대출 비중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10월부터 고신용자에 대한 신규 대출을 취급하지 않았던 카카오뱅크는 올해도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대출의 신규 판매 중단 조치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가계대출 총량 관리 계획을 준수하며 고신용 고객 대상 신용대출보다는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확대에 최우선 순위를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치 달성 전망을 두고는 업계에서는 걱정과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지난해(5~6%)보다 1%포인트 낮춘 4~5%대로 제시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 역시 대출을 지난해보다 더 늘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중·저신용자 대출도 예외 없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포함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금융당국이 올해부터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총량규제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해당 상품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중금리대출 취급에 여유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올해 중금리대출 취급 목표치가 지난해보다 상향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터넷전문은행 전반이 중금리대출 확대에 온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제외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난해보다 상황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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