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주근접 입지·출퇴근 수요多···청약률·주택 가격 상승률 높아

/ 그래픽=시사저널e DB
/ 그래픽=시사저널e DB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삼성 계열사가 자리하고 있는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뜨겁다. 높은 청약 경쟁률과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3040세대의 주택 매수가 늘면서 ‘직주근접‘ 입지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는 지난해 삼성 효과로 가장 많은 수혜를 본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송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대규모 바이오 클러스터가 조성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아파트값 상승률 추이를 보면 지난해 인천 연수구 아파트값은 1월부터 11월까지 45%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에선 전용 95㎡ 기준 15억을 넘긴 단지도 등장해 화제가 됐다.

같은 기간 동안 화성시와 평택시에서는 아파트 평균 가격이 각각 53.1% 49.3%, 올랐으며, 용인 기흥 43.7%, 수원 영통 36.8% 상승률을 보이면서 전국 평균 상승률(27%)을 훨씬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삼성 계열사와 함께 다수의 협력업체들이 들어서면서 관련 시설 종사자들의 유입이 늘고 이에 따라 자연스레 주택 수요도 증가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아파트 청약 1순위 경쟁도 치열해졌다. 삼성전자와 삼성반도체 등의 대표적인 수혜 지역으로 손꼽히는 화성시에서 분양에 나섰던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809.08 대 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한 해 동안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로 등극했다. 미분양 무덤으로 평가받았던 평택도 삼성 효과의 영향을 받았다. 평택은 고덕신도시에서 지난해 분양한 ‘힐스테이트 고덕센트럴’이 평택 역대 최고 평균 경쟁률(86.67 대1)을 달성했다.

지방에선 충남 아산시가 대표적인 삼성 효과 기대 지역으로 평가 받는다. 충남 아산은 삼성디스플레이시티 조성이 진행되고 있는 데다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선언해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시티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탕정 삼성트라팰리스’ 전용 84㎡은 지난달 5억1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연초 대비 8000만원 가량 오른 금액이다.

업계에선 효과가 입증된 만큼 삼성 관련 지역 부동산은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충남 아산에 ‘아산 탕정 월드메르디앙 웰리지’(399가구)와 인천 송도 ‘송도 럭스오션 SK뷰’(1114가구), 충남 천안 ‘한화 포레나 천안노태’(1608가구), 경기 평택 ‘지제역 푸르지오 엘리아츠’(812가구) 등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던 지역들까지도 삼성 계열사가 들어서면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면서 “일대 지역은 늘어난 수요로 인해 청약률이 두 자릿수 이상 나오는 곳들도 속출하고 있으며, 억대 웃돈이 붙는 단지들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