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으로 구성된 클라우드 대전환 협의체 출범
클라우드 기업 개발 중인 플랫폼 소개
공공부문, 메타버스, 디지털 플랫폼 등 다양

/사진= 이하은 기자
과기정통부오 클라우드 기업이 클라우드 대전환 협의체를 출범했다. /사진= 이하은 기자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클라우드 기업들과 소통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 국가 클라우드 대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8일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그랜드 클라우드 컨퍼런스 2021’에서 이같이 말했다. 과기정통부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올해 ‘디지털 대전환의 중심, 클라우드로 만나는 미래’란 주제로 열렸다.

임 장관은 환영사에서 백신접종 사전예약시스템 사례를 언급하며 “병목현상으로 지적된 본인인증 부분을 민간 클라우드로 이관해 대국민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었다”며 “클라우드 기업이 디지털경제의 주역으로 우수한 기술력 보여줬다”고 평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공공부문에서 민간클라우드를 우선 이용하는 원칙 아래 공공기관 정보시스템을 민간중심으로 전환하겠다”며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및 국내 클라우드 기업은 ‘클라우드 대전환 협의체’를 출범하고, 민·관 공동비전을 선포해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다짐했다.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새로 출범한 협의체가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는 창구역할을 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2022년 정책 발표에서 ‘제3차 클라우드컴퓨팅 기본계획’을 내년부터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발표한 3차 계획은 공공·산업 전 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국내 클라우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홍사찬 과기정통부 인터넷진흥과장은 “내년 과기정통부 시스템을 민간클라우드로 전환해 선도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향후 우편, 교육, 재난안전, 국방, 의료 등 분야의 주요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민간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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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철 더존비즈온 대표 /사진= 이하은 기자

◇ 공공부문·스마트워크 플랫폼 등 ‘눈길’ 

이날 클라우드 기업은 디지털 대전환시대를 대비한 미래전략을 공유했다. 서비스형 클라우드(Saas) 부문은 더존비즈온과 알서포트가 발표했다. 더존비즈온은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에, 알서포트는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워크 플랫폼을 각각 소개했다. 

더존비즈온이 주목한 서비스는 정부기관 등을 대상으로하는 자사 플랫폼인 WEHAGO V다. 과기정통부의 컴퓨팅클라우드 전략에 따라 내년부터 공공부문의 민간클라우드 전환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송호철 더존비즈온 대표는 “정부의 기존 업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지 못하는 이유는 서비스마다 계정, 인증체제를 새로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Saas와 Paas를 나누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Saas를 사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기존 소프트웨어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Saas를 사용하면 구름 속 빗방울이 맺혀 떨어지는 것처럼 수많은 데이터가 만들어져 자연스럽게 플랫폼으로 모인다”며 “소프트웨어에서 시작해서 소프트웨어에서 끝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aas 기반의 서비스가 데이터를 모으고, AI 머신러닝을 통해 모델을 만들어, 소프트웨어에 다시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는 특정 패턴을 갖고 있어 반복 학습을 통해 모델 성능을 높인다면 회사 부도 예측, 회계 계정작업 등에 도움을 주는 식이다. 그는 향후 정부, 개방 데이터 등이 연계돼서 더욱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연계된 데이터를 모으는 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의 경우 소프트에어 생태계가 발전하지 못해 데이터댐에 끊어져 있는 데이터를 여기저기에서 모을 수밖에 없었다”며 “연계된 데이터가 자연스럽게 파이프라인 안에서 모이도록 정부가 “Saas를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신동형 알서포트 이사(전략기획팀장)는 ‘알서포트가 만드는 메타버스 세상’이란 주제로 개발 중인 플랫폼을 소개했다. 알서포트는 ‘변화가 필요없는 원격근무’에 초점을 맞추고 원래 근무했던 업무 공간과 흡사하고 가장 익숙한 업무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서포트는 내년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스마트워크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새로운 플랫폼은 웹으로 구동하기 때문에 설치가 필요 없는게 특징이다. 또 신기술과 보편성을 동시에 추구하며, 현실적인 공간 구현, 확장성 등을 염두해 개발된다. 

신 이사는 “기본적으로 3D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저사양 IT 기기 사용자를 포용하기 위해 2D도 제공하고자 한다”며 “메타버스 회사와 실제 회사 업무 시스템을 연동시키는 동시에 메타버스 UX를 통해 의사소통을 활성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메타버스 공간의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회사 PC를 그대로 사용하는 게 장점”이라며 “업무의 범위를 복지, 총무, 인사까지 확장가능하며 그룹사의 경우 시너지를 내기 위해 실제 거리가 멀더라도 아바타를 통해 협의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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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 /사진= 이하은 기자

◇ 자사 강점 어필···“디지털 플랫폼 ‘메가버스’ 선보일 것”

클라우드 운영관리 기업(MSP) 부문에서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등이 서비스 추진 전략을 공개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MSP를 뛰어넘어 메타버스, AI 등을 핵심축으로 하는 디지털 플랫폼 ‘메가버스(MegaVerse)’를 출시할 계획이다. 

‘DX의 핵심 클라우드&MSP, 그다음’이란 주제로 나선 정우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을 언급했다. 넷플릭스는 2011년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AWS로 전환 후 콘텐츠를 전세계에 동시 서비스하고 있다. 그는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을 통해서 알 수 잇는 것은 클라우드 산업이야말로 우리의 것을 대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메가존클라우드의 다음 비전으로 MSP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디지털서비스 제공자로서 거듭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메타버스, AI, 5G,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로봇, 멀티하이브리드 등을 핵심 축으로 디지털 전환을 구현하는 플랫폼 ‘메가버스’를 만들고 있다”며 “디지털 엔드-투-엔드를 책임지는 디지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석 상무 베스핀글로벌은 ‘디지털전환, 클라우드로 퀀텀점프’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혁신 기업의 특징은 온오프라인 기술의 연동, 자동화·디지털화·디지털전환, 비즈니스 애자일(Agile, Agility) 등 3가지”라며 “민첩함을 뜻하는 애자일이 트렌드로 떠오른 이유는 빨리 뛰어든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없이는 디지털혁신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베스핀글로벌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MiOps(전환) FinOps(자금) DevOps(데브옵스) DataOps(데이터) SecOps(보안) 등을 소개했다. 그는 “기술 성숙도를 점검하고 수준에 맞는 계획과 빠른 실행을 돕고 있다. 고객사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프로세스, 툴 등을 한번에 제공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도입하고서도 실패하고 있다. 기존의 방식으로 클라우드 운영하기 때문”이라며 “거버넌스, 프로세스, 운영관리 툴이 바뀌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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