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티파마, 퇴행성 뇌신경질환 치료제 ‘크리스데살라진’ 제조방법·결정형 국제특허
메디프론도 타우 단백질 억제하는 치료제 선도물질 국제특허 출원···“새로운 예방 치료제로 발전할 것”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크리스데살라진'. / 이미지=지엔티파마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에 대한 국제특허가 잇따라 출원됐다. 평균 10년 이상 걸리는 치매 치료제 개발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줄줄이 포기를 선언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약진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7일 지엔티파마는 현재 개발 중인 퇴행성 뇌신경질환 치료제 ‘크리스데살라진’에 대한 국제특허(PCT)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지엔티파마는 중국 파트너사 아펠로아제약 연구팀과 진행한 연구에서 크리스데살라진 합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순물을 줄이고, 품질과 수율을 높이는 제조방법을 인정받아 PCT를 출원했다는 설명이다. 제조방법과 함께 크리스데살라진의 고순도 결정형에 대한 특허도 획득했다.

크리스데살라진은 노화와 퇴행성 뇌신경질환의 원인으로 꼽히는 활성산소와 염증을 제거하는 다중 표적 합성신약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세포배양모델과 동물모델에서 효능이 입증됐다. 지엔티파마는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진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에서 확연한 안전성과 약효가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지엔티파마는 이번 PCT 출원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임상시험을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만 65세~85세의 노인을 포함한 건강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안전성 평가를 위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 또다른 바이오 기업 메디프론도 알츠하이머병 치매 치료제 선도물질에 대한 PCT를 획득했다.

그간 메디프론은 타우 단백질이 모여 쌓이거나 변성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치료제 개발 연구를 진행했다.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던 베티아밀로이드 단백질보다 타우 단백질이 더 강력하게 치매를 유발한다는 것이 최근 연구결과에서 밝혀졌기 때문이다.

메디프론은 타우 단백질의 변성과 응집을 막기 위해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 유발 가능성을 낮추는 치료제 선도물질을 개발했다. 자체 전임상 시험에서 손상된 인지능력과 기억력 향상 결과를 확인하면서 지난해 국내 특허에 이어 국제특허까지 출원한 것이다.

메디프론 관계자는 “메디프론이 특허를 낸 치료제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뿐 아니라 세포사멸, 항암 과정과도 관련이 있다고 최근 연구에 보고됐다”며 “새로운 예방 치료제로 발전 가능성이 높아 국제특허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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