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TSMC 점유율은 53.1%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매출 및 점유율. /자료=트렌드포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 지난 3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TSMC는 점유율을 소폭 늘려 양사간 격차는 또 벌어졌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생산력 증가에 힘입어 10% 이상 상승했지만 TSMC 상승폭이 더 컸다.

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7.1%로 집계됐다. 3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48억1000만 달러(약 5조6800억원)로 43억3400만 달러(약 5조1200억원)을 기록한 전 분기 대비 11% 상승했다.

매출 상승 이유는 하반기에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시스템온칩(So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올초 한파로 인한 전력공급 중단으로 가동이 멈췄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파운드리 공장의 수익 기여도가 정상 수준을 회복했고, 평택공장의 S5 라인 양산이 시작된 점도 매출 상승 원인으로 분석된다.

TSMC는 3분기 53.1%의 시장 점유율로 전 분기(52.9%)보다 소폭 증가된 수치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매출은 148억8000만달러(약 17조5800억원)로 전 분기 133억달러(약 15조7100억원)보다 11.9% 증가했다. TSMC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지난 9월 ‘아이폰13’을 출시했고, 고성능 컴퓨터(HPC) 반도체 수요도 견조한 추세를 보이면서 매출이 상승했다.

3~5위는 대만 UMC,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중국 SMIC가 차지했다. 이들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7.3%, 6.1%, 5%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인 DB하이텍은 1% 점유율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UMC는 22나노미터(nm)와 28나노 반도체의 생산력 향상과 이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매출이 전 분기보다 12.2% 오른 20억4200만달러(약 2조4100억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글로벌파운드리를 제치고 처음으로 3위에 올라섰고, 이후 매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글로벌파운드리와 SMIC도 수요 증가와 생산력 증대 등으로 전 분기보다 매출이 각각 12%, 5.3% 상승했다.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97%를 차지하는 상위 10대 기업의 3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11.8% 늘어난 272억8000만달러(약 32조2300억원)다. 사상 최대치로 매출은 9분기 연속 증가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