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대림 예비안전진단평가서 D등급 조건부 통과
가락상아1차도 이르면 이달 중 사업시행인가 날 듯
강남권인데다 사업 추진단지 많아 건설업계 군침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오금동 및 가락동 내 재건축 추진 현황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송파구 가락동과 오금동에 대한 개발압력이 커지고 있다. 인근에서 가락시영이 헬리오시티로 대규모 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다 거여‧마천동까지 재개발로 주거정비가 이루어지는 영향이다. 대규모 단지는 드물지만 정비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하는 단지는 늘고 있어 이목도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금동 대림아파트는 지난달 말 예비안전진단평가에서 D등급(30~55점)으로 조건부 통과 판정을 받으며 재건축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D등급을 받으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2차 정밀안전진단을 거치게 된다. 2차 정밀안전진단에서도 D나 E등급을 받으면 재건축 추진이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다. 근처에 있는 오금동 가락상아1차도 사업시행인가가 임박했다. 구청에서 인가에 앞서 진행하는 사업시행인가 공람공고 절차를 마치고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 사업시행인가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비사업 추진 절차상 사업시행인가 이후 시공사를 선정하기 때문에 이 단지는 내년 상반기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이밖에 가락동에서도 1000세대 미만의 중소형 단지에서 재건축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가락미륭은 올 4월 조합설립인가를 획득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지상 15층, 4개동, 총 435가구인 해당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612가구로 거듭난다. 이외에도 555세대 규모의 가락극동과 648세대 규모의 가락삼환 등이 조합설립을 마치고 앞으로 건축심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삼환가락은 이미 건축심의를 밟으면서 내년 하반기 시공사 선정일정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안전진단평가 심사가 까다로워진 만큼 리모델링으로 선회한 단지까지 포함하면 정비사업 규모는 더 커진다. 올해 상반기에는 리모델링 대어로 꼽히는 가락동 가락쌍용1차 아파트가 쌍용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2064가구에서 309가구 늘어난 2373가구가 된다. 또 915가구 규모의 가락금호 아파트도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다.

가락동과 오금동은 강남3구 가운데 하나인 송파구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편이다. 노후한 구축 단지가 많고 세대수도 많지 않은 중소형 단지 위주여서다. 다만 인근 헬리오시티(가락시영)가 재건축을 통해 집값상승세를 주도하고, 뒤편으로는 거여‧마천지구가 강남권 유일무이한 재개발 사업으로 신축단지를 건설하자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었다.

추진 중인 사업장이 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내년 이후 가락동과 오금동이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주 무대가 될 것이라고도 예상한다. 송파구는 기본 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춰진 데다 강남3구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건설사가 브랜드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수주하길 원하는 강남권인데다 정비사업 진행 단지가 많은 만큼 건설사들의 주요 전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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