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내년 상반기 파리에 스타트업 교류협력 플랫폼 개소 추진···한국-프랑스, 스타트업 교류 본격화
프랑스 진출한 K-콘텐츠 스타트업 봇물···제 2의 태프툰·애니작 탄생 기대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한·프랑스 스타트업 간 국제 교류협력 플랫폼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가 내년 상반기 개소된다. 한국 스타트업들의 프랑스 진출과 더불어 인공지능, 메타버스,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7일 열린 스타트업 간의 교류 행사 ‘한-프랑스 스타트업 데이’에서 방한 중인 프랑스 스타트업 사절단과 내년 상반기 프랑스 파리에 개소될 KSC의 운영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기부가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해외 주요 거점에 설립하고 있는 KSC는 미국 시애틀과 인도 구르가온에 이어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싱가포르에 추가로 문을 열었다. 중기부는 내년까지 해외 주요 지역 10곳에 KSC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프랑스와 한국은 동서양의 오랜 문화강국으로 문화콘텐츠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미래차,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의 잠재력이 높다”며 “내년 파리에 개소되는 KSC에서 양국 스타트업들이 함께 성장하고 창업생태계 간에 개방형 혁신의 거점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파리 개소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들의 프랑스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프랑스에 진출한 국내 스타트업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는 단연 콘텐츠다.
콘텐츠 스타트업 중에선 지난해말 프랑스 시장에 진출한 스타트업 태피툰이 대표적이다. 태피툰은 국내 경쟁력있는 웹툰 콘텐츠를 섬세한 번역을 거쳐 해외 독자들에게 서비스하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이다. 최근 구글플레이 만화 부문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태피툰은 웹과 iOS, 안드로이드를 따로 개발하지 않고 한번에 개발해 3개 플랫폼에 동시에 배포 운영하는 크로스 플랫폼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태피툰 관계자는 “각 국가마다 언어와 유저들의 다른 특성에 같은 서비스 앱에서도 언어 변경이 쉽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며 “덕분에 미국뿐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스타트업 애니작도 프랑스 시장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지난해 론칭한 ‘시간여행자 루크’는 프랑스 대표 방송사 CANAL+와 수출 계약을 통해 프랑스를 비롯한 불어권 국가에서 오는 12월부터 방영된다. 제작 완료된 국산 키즈 애니메이션 중에 프랑스에 진출한 최초 사례다.
애니작은 프랑스 외에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몽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폴란드, 그리스 등 20여 개 국가에 배급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도 유럽 시장 진출의 첫 목적지로 프랑스 시장을 택했다.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웹툰과 웹소설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카카오는 일본에 이어 태국, 대만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 카카오는 지난 9월 프랑스에 설립한 ‘픽코마 유럽’을 통해 이번엔 프랑스 콘텐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지난 4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프랑스는 일본 망가 콘텐츠에 대한 친화도가 높고 콘텐츠 디지털화도 초기 단계”라며 “픽코마가 2016년 처음 일본에 진출했던 때와 비슷해 테스트베드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