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높은 정치위험도, 규제로 이어질 수 있어"

매대에 진열된 오리온 초코파이./ 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 매대에 진열된 오리온 초코파이./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원재료비 인상 등에도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오리온을 두고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 미리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국내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 특히 중국 매출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연결 기준 국내 34%, 중국 49%, 베트남 13%, 러시아 4% 등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중국 매출이 47%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보인다.

올해 2분기 기준 오리온 중국법인의 영업이익은 13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69.2% 줄어든 수치다. 원부재료 가격 상승과 지난해 제공된 사회보장세 감면 혜택이 올해는 없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지역 봉쇄에 대비해 3월부터 추가 물량 출고가 집중되기도 했다. 이에 일시적으로 매출액이 급증하면서 올해 역기저 효과로 이어졌다.

인건비 상승도 중국법인 실적 하락의 요인이 됐다. 이에 오리온은 경영 효율화를 통해 부담을 완화했다. 생산, 물류, 영업 등 부분에서 효율화를 추구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반품 처리돼 손실로 잡힌다. 이에 제품별 유통기한 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원재료비 상승으로 인한 압박도 있었다. 이에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일부 상품의 가격을 상향 조정했했다. 중국 법인은 지난달 1일부터 파이 4종의 가격을 6~10% 인상했다. 원재료인 쇼트닝, 전분당 및 프라잉 오일의 단가가 오르며 제조원가율이 상승해서다. 파이류는 오리온의 중국 매출 중 약 35%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가격 조정이 실적 반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 랴오닝성의 생산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전력난이 발생하며 중국 당국이 전기 사용을 제한해서다. 당시 중국 23개성 중 절반이 전력 사용을 제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은 중국 내 돌발 상황에도 실적에 타격이 없도록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이란 나라가 워낙 크기 때문에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중국 내에 공장을 여러 개 운영 중”이라며 “6개 공장이 분포돼 있어 리스크 대응 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 90년대 초반 진출했기 때문에 글로벌 공장을 운영하는 노하우가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중국 시장 비중을 유지할 전망이다. 현재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에서 해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매출액은 1조가 넘는 반면 베트남 매출은 2000억대 수준이다. 중국 시장의 매출액이 타 국가 매출과 큰 차이가 있어 이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긴 어렵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서 발행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대책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오리온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정치위험도가 상당히 높은 국가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높은 정치위험도가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과거 사드 사태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은 규모가 큰 만큼 리스크도 커 추후 발생할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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