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바이오업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시장 진입···K-진단키트, 동남아·신흥국 위주로 수출 확대
“백신 접종률 낮은 국가 타깃···시장성 확보 가능할 것”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씨젠, SD바이오센서 등 중대형 진단키트 제조업체 이외에 중소벤처 바이오기업들이 각종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하면서 수출 시장 진입을 예고했다. K-진단키트의 수출 판로도 선진국 위주에서 동남아·신흥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들에서의 진단키트 수요가 수출 판로 다각화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8월 보건산업 수출 동향(확정치)./ 이미지=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21년 8월 보건산업 수출 동향(확정치). / 이미지=한국보건산업진흥원

1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발간한 ‘글로벌 보건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보건산업 누적 수출액 중 베트남, 태국으로의 코로나19 진단용제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위에서 4위로, 16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진흥원은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베트남, 태국으로 코로나19 관련 진단용제품 등의 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수출 순위가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15일 기준 주요국 백신 접종률./ 이미지=Our World in Data
2021년 10월 15일 기준 주요국 백신 접종률. / 이미지=Our World in Data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동남아, 신흥국들은 아직까지도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변이바이러스 대응이 힘든 상황”이라며 “코로나19 관련 진단용품 수요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들은 진단키트 수출 판로를 동남아, 중남미 등으로 다각화하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진단키트 수출에 나선 국내 바이오 업체들은 선진국 대비 진단키트 공급 시스템이 완비되어 있지 않은 동남아, 중남미 같은 신흥국으로의 수출 타진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K-진단키트의 시장성 확보가 가능한 국가들을 타깃으로 수출 판로 다각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이에이치메디칼은 최근 코로나19 진단키트 ‘RADI COVID-19 Detection KIT’가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 허가를 획득했다. 이 회사는 브라질 ANVISA,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 RADI COVID-19 Detection KIT의 허가를 획득했으며 유럽에서 적합성(CE)을 인정받아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케이에이치메디칼 관계자는 “돌파 변이 가능성으로 개발도상국에서의 진단키트 수요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신흥국, 개발도상국 등으로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에이치씨는 지난 13일 관계사인 필로시스가 타액항원신속진단키트인 'Gmate COVID-19 Ag Saliva'의 아르헨티나 현지 전문가용 인허가를 획득했다.

회사는 이번 아르헨티나 인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Gmate COVID-19 Ag Saliva를 정부 보건소 및 선별진료소에 우선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 현지 1만6000여개 약국 내 테스트 및 판매를 협의하고 있는 중이다.

피에이치씨 관계자는 “인허가 획득에 따라 본격적인 제품 출하가 가능하며 이달부터 월 100만개 규모로 아르헨티나에 공급이 이뤄진다”라며 “아르헨티나를 기점으로 중남미 국가들 중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에도 추가 인증 및 영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젠트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40분 이내로 확인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 ‘DiaPlexQ™ SARS-CoV-2 Fast Detectiont Kit’를 개발해 유럽의료기기(CE) 인증 및 수출용 허가까지 획득했다. 중동(두바이), 유럽 3개국 등과 1차로 800만 테스트 분량의 수주 물량에 대해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 여러 국가에서 제품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동남아시아와 중남미를 포함해 개발도상국을 타깃으로 신속한 검사를 필요로 하는 국가들에 공급을 계획 중이다”고 전했다.

동아에스티는 마크로젠과 코로나19 항원 신속 진단키트 및 임상진단 서비스에 대한 해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장기화되고 있는 해외 코로나19 진단 시장을 겨냥해 수출 품목군을 다각화하기 위해 체결됐다. 회사 내부에선 해외 공급 국가 선정 및 수출을 위한 절차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와 과테말라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를 목표로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현지 인허가 소요기간이 3~6개월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에 초도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