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 시공사 선정총회, 기울어짐 없이 선호도 팽팽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과천5단지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의 제안서 주요 내용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에서 공사비 4000억원 규모의 과천주공5단지 시공권을 두고 GS건설과 대우건설이 겨룬다. GS건설은 과천주공4단지와 6단지를, 대우건설은 과천주공1단지와 7-1단지를 수주 및 시공했을 정도로 두 건설사 모두 과천에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내달로 예정된 총회에서 누가 선택받게 될지 건설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천주공5단지 시공사 입찰에 GS건설과 대우건설이 참여했다. 과천5단지는 중앙공원 바로 옆에 위치한데다 지하철 4호선 과천정부청사역·과천역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했다는 지리적 이점까지 부각돼 많은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건설,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참석했지만 본 입찰에는 나서지 않았다. 과천주공5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공동주택 1300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갖춘 단지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건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내건 제안서다. 먼저 GS건설은 조합원에게 동일평형 무상입주와 환급금 제공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현재 과천5단지는 전용 103㎡(구 38평형)와 124㎡(구 46평형) 총 800세대로 구성돼있는데, 조합원이 신축 아파트 평형 신청과정에서 지금과 동일한 평형을 신청할 경우 38평형 소유주는 추가분담금 없이 입주하고, 46평형 소유주는 무상입주는 물론 환급금까지 내주겠다는 내용이다. 조합원들은 분양가상한제로 일반분양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GS건설의 이번 공약에 더욱 관심을 두고 있다. 여기에 GS건설은 강남권 최초의 스카이브릿지와 입주시 인테리어 옵션 공사비 지원, 무이자 사업비 2900억원 편성 등으로 승부수를 내걸었다.

대우건설은 일반분양분을 늘려 분양수익을 통한 조합원들의 수익 극대화와 함께 선호도 높은 중대형 평형의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조합원의 환심을 사고 있다. 실제 대우건설은 제안서를 통해 총 세대수를 1260가구 건설을 제안해 1241가구를 계획한 GS건설보다 20세대 가량 많고 중대형 평형 비중도 대우건설이 더 높다. 분양을 통한 수익을 높일 수 있을뿐만 아니라 중대형 평형을 둘러싼 조합원끼리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 치열하다는 게 장점이다. 

업계에서는 두 건설사가 내 건 평당 공사비가 비슷한 만큼 기존에 쌓아온 이미지와 공약으로 시공사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인근에 사업장을 각각 두 곳씩 가지고 있으면서 한계도 뚜렷하다. GS건설은 공사비 증액을 이유로 인근 과천주공6단지 시공 과정에서 조합과 마찰을 빚었다. 대우건설은 인근 과천1단지를 프리미엄 단지로 지으며 선호도가 높았지만 대우건설보다도 덩치가 작은 중흥건설에 매각된 게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의 주택브랜드인 푸르지오와 써밋, 그리고 중흥건설의 주택브랜드인 S클래스는 별도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비사업계 안팎에서 우려섞인 시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어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근에 시공사 선정을 하지 않은 사업장이 남아있는 만큼 두 건설사가 홍보효과를 위해 과천5단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과천주공8, 9단지와 과천주공10단지도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천주공 8, 9단지는 지난 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최고 35층, 총 2817가구 규모로 재건축될 계획이다. 과천주공10단지 역시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이다. 이 단지는 총 1526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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