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매 후지불 결제대행 앱 ‘소비의미학'···신용 이력 없는 MZ세대에 할부 옵션 제공
Z세대는 ‘레몬트리'와 경제 개념 학습···‘모니랩'으로 용돈 관리도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금융권의 변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 고객이자 디지털 세대 주역인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체험형 금융플랫폼 등 전용 앱 출시에 나선 시중은행들뿐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들도 MZ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금융 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선구매 후지불(BNPL, Buy Now Pay Later) 결제대행 앱 ‘소비의미학’은 신용 이력이 없어 금융권 신용평가가 어려운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다. 이용자가 온라인 쇼핑을 할 때 할부 결제 옵션을 제공하는 방식인데, 구매를 결정한 제품의 절반 가격만 우선 지불하고, 나머지 금액은 최대 6개월 할부로 지불할 수 있게 했다.

/이미지=소비의미학 로고
/ 이미지=소비의미학

소비의미학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금융 데이터뿐만 아니라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개별 상환 가능 한도를 맞춤형으로 측정하고,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쌓인 구매 데이터를 가공해 고객 신용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상환 가능한 금액 내에서 이용자의 소비를 촉진하고, 건강한 할부 결제를 이끌겠다는 의도다.

2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에 따르면 신세계와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공동 개최한 9월 디데이에서 소비의미학이 19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우승을 차지했다. 디캠프 관계자는 이번 9월 디데이는 삶에 새로운 가치를 선사하고 특별한 소비 경험을 제공할 스타트업 선발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박성훈 소비의미학 대표는 “MZ세대의 소비 성향과 신용 데이터를 확보해 주식거래, 펀드투자 등 자산가치를 불리는 데 활용 가능한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Z세대를 위한 용돈 관리 스타트업 ‘모니랩’은 내달 4일 용돈 미션 체험판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용돈 미션은 10대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과제를 설정하고, 결과에 따라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션 과제는 설거지, 분리수거 등 홈 알바를 포함해 이용자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 이미지=모니랩

이경훈 모니랩 대표는 “용돈 미션 초기 검증에 참여한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이번 체험판을 개발했다”며 “가족 관계를 기반으로 Z세대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주식 투자, 전자 지갑 등 금융 기능도 단계적으로 검증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니랩은 내달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마치고 내년 초부터 오픈 베타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어린이의 올바른 경제 개념을 위한 금융 교육 플랫폼도 있다. ‘레몬트리‘는 용돈 설계, 저축 목표 만들기, 올바른 투자에 대한 금융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최근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어린 자녀들에게 용돈을 주는 부모들이 늘어났지만, 지출 계획을 세우고 관리하는 법까지 알려주는 경우는 드물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 맞춰 레몬트리는 어린이들이 직접 본인의 지출을 관리할 수 있고, 계획적인 지출 계획 설정을 돕는 두 개의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민희 레몬트리 대표는 “은행에서 출시한 기존의 청소년 대상 금융 서비스와 달리 레몬트리는 ‘실전을 바탕으로 한 교육'을 목적으로, 주체적인 소비와 저축으로 자녀의 금융 습관 형성에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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