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CDS치료제 ‘제다큐어’ 선보여···동국제약, 반려견 잇몸병약 ‘캐니돌정’ 출시
박셀바이오, ‘박스루킨-15’ 품목허가 추진···인벤티지랩, 심장사상충 예방주사 준비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제약사와 바이오업체들이 동물용의약품 시장 진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성장함에 따라 매출 확보와 사업다각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동물용의약품 시장은 과거 몇몇 다국적 제약사 제품 수입 구조에서 벗어나 다변화하고 있다. 우선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2017년 기준 연간 2조원 수준에 머물던 사장 규모가 2020년에는 3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어 수입에 의존하던 품목구조가 대형 업체들 시장 진입으로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이같은 흐름에는 반려견 등 애완동물 시장이 확대된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분류된다.  

우선 유한양행 등 국내 제약사들이 동물용의약품 시장에 진입했다. 유한은 지난 5월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인 ‘제다큐어’(성분 : 크리스데살라진)를 런칭했다. 제다큐어는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치료하는 국내 최초 동물용의약품이다. 올 2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증상이 비슷한 질환인 반려동물의 CDS는 특히 반려견의 경우 문제가 심각하다. 반려견의 삶의 질 저하는 물론 배변 실수나 한밤 중 이유 없는 짖음 같은 행동을 보여 보호자와 반려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유한양행은 제다큐어를 전국 500여개 동물병원에 납품하고 있다. 이어 동물용의약품과 먹거리 및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약도 수년간 임상연구를 거쳐 개발한 국내 최초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 정’을 최근 출시했다. 캐니돌 정은 치아지지조직질환과 치은염에 효과가 있는 동물용의약품이다. 지난해 4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캐니돌 정은 생약성분인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과 후박추출물이 함유돼 있어 이들 성분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잇몸 겉과 속에 한 번에 작용한다.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은 잇몸뼈 형성 촉진과  치주인대 강화 작용을 돕는다. 후박추출물은 다양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잇몸병을 유발시키는 치주병인균에 대한 항균 및 항염 효과가 입증됐다. 또 생약성분이라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반려견의 잇몸병 치료 및 예방에 효과적이다. 캐니돌 정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치주질환으로 내원한 반려견 40마리에 대해 스케일링 직전과, 스케일링 이후 4주 및 8주에 각각 치은지수와 출혈지수에서 임상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동물용의약품 시장 진입은 바이오업체에도 적용된다. 실제 박셀바이오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반려견 전용 항암면역치료제인 '박스루킨-15' 품목허가 보완 서류를 제출,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다. 박스루킨-15는 박셀바이오가 개발한 세계 최초 반려견 전용 항암면역치료제다.

항암면역에 관여하는 여러 사이토카인(면역물질) 중에서도 우수한 항암 면역증가 효과와 안전성이 높은 ‘인터루킨-15’를 기반으로 했다. 특히 개 유전체에서 직접 유전자를 클로닝해 치료제를 개발했기 때문에 사람용 항암제를 사용해 반려견을 치료했을 때보다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셀바이오는 박스루킨-15가 품목허가를 받으면 해외 기술수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바이오업체인 인벤티지랩은 반려견 질환 중 하나인 심장사상충 예방주사를 준비하고 있다. 심장사상충 예방주사 ‘듀라하트SR-3’은 목시덱틴 성분을 미립자에 탑재해 약물이 일정한 농도로 퍼져 3개월간 효과가 지속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물용의약품의 경우 사람이 아닌 동물을 대상으로 치료한다는 점에서 제약사나 바이오업체에 적합한 분야”라며 “여기에 애완동물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인 만큼 관심을 갖고 진입을 시도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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