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리얼·과자로 씹는 재미 선사

칙촉몬스터 설빙./ 사진=김지원 기자
칙촉몬스터 설빙 / 사진=김지원 기자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초콜릿의 단맛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신상이 출시됐다. 설빙이 롯데제과와 협업해 내놓은 ‘칙촉몬스터 설빙’이다. 몬스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무시무시한 단맛을 자랑한다.

칙촉몬스터 설빙은 기존 판매되던 오레오초코몬스터 설빙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오레오초코몬스터 설빙에서 오레오가 칙촉으로 바뀌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먹어봤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본 메뉴 초코브라우니 설빙과 비교해보자면, 브라우니가 빠지고 칙촉이 올라간다. 또 여기에 초코아이스크림 한 덩이가 추가된다. 빙수 위에 올라가는 생크림이나 초코가루 등 구성은 동일하다.

가격은 1만1900원으로, 구성에 비해 비싸지 않다. 오레오초코몬스터 설빙과 같은 가격이다. 앞서 언급한 초코브라우니 설빙은 1만900원이다. 이처럼 설빙 내 다른 메뉴의 가격을 고려했을 때도 합리적인 수준이다.

칙촉몬스터 설빙 토핑으로 칙촉이 올라가 있다./ 사진=김지원 기자
토핑으로 올라간 칙촉 / 사진=김지원 기자

조각난 칙촉과 온전한 형태의 칙촉이 섞여 토핑으로 올라간다. 조각들을 모두 합친다면 총 4개 정도가 나온다. 적당한 양이다. 더 많았으면 과했을 거고 적었으면 섭섭했을 것이다. 과자는 보통 알고 있는 칙촉의 식감과 다르지 않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 그대로다. 먹다보면 빙수와 섞여 촉촉해진다.

초코아이스크림, 초코가루, 초코 시럽에 칙촉까지 올라간다. 설빙에서 빙수를 시키면 항상 같이 주는 연유도 제공된다. 연유를 한 바퀴 둘러 적당히 섞은 후 첫 숟가락을 떴다. 혈당 오르는 맛이다. 초코아이스크림은 젤라또처럼 쫀쫀한데 보통 진한 게 아니다. 단 토핑에 단 토핑, 거기에 또 단 토핑이 더해지니 극강의 단맛을 만들어낸다.

칙촉몬스터 설빙의 초코아이스크림./ 사진=김지원 기자

재밌는 식감으로 즐거움을 더했다. 빙수 중간층에는 콘프레이크 같은 시리얼이 있다. 오레오를 부숴놓은 듯한 초코크런치도 함께 씹힌다. 바삭바삭한 게 계속 씹히니까 씹는 재미가 있다.

빙수의 우유맛은 초코맛에 묻혀 잘 안 느껴진다. 다만 빙수가 점점 녹으면서 초코가루랑 섞이는데, 초코우유처럼 된다. 일반 얼음으로 만든 빙수였다면 이 맛은 안 났을 것이다. 설빙의 우유 베이스 빙수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아직 녹지 않은 부분과 녹은 부분을 함께 먹길 추천한다.

연유는 처음에 한 바퀴 전체적으로 둘러준 이후로 더 뿌리지 않았다. 연유를 추가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달아서다. 기자는 단 음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단맛이 너무 강해 아직 빙수가 많이 남았지만 숟가락을 내려놨다. 반면 같이 먹은 일행은 그 정도로 단지 모르겠다며 만족스럽다는 평을 내놨다.

단맛이 강조되는 메뉴다 보니 깔끔한 마무리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몇 숟가락 먹으니 입이 텁텁해 마실 것을 찾게 됐다. 기자는 함께 시켰던 아메리카노를 한 입 마셨다. 텁텁한 마무리감을 불호하는 편이라면 함께 마실 음료를 준비하는 게 좋겠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 빙수의 계절은 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얼마 전 개강으로 활력을 잃은 학생도, 이어지는 출근으로 지친 직장인도 당 충전이 한 번쯤 필요한 시점이다. 한입 먹자마자 당이 충전되는 극강의 단맛을 찾고 있다면 칙촉몬스터 설빙에 도전해보길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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