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EV 택시 전용 모델···‘넓은 공간’과 ‘앱미터기’로 이용자·사용자 편의성 제고
2025년까지 무공해 택시 누적 10만대 보급에 일조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기아가 티머니와 협업해 니로EV 택시 전용 모델 출시를 계획하며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동참했다.

15일 기아에 따르면 전날 티머니와 내년 니로EV 전기택시 전용 모델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기아는 니로EV를 택시 전용 모델로 선정하고, 통합 단말기에 티머니 하이브리드 앱미터기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14일 기아와 티머니가 니로EV 택시 전용 모델 출시와 관련해 제휴 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김상대 기아 기업전략실장, 김태극 티머니 대표이사. / 사진=기아
지난 14일 기아와 티머니가 니로EV 택시 전용 모델 출시와 관련해 제휴 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김상대 기아 기업전략실장, 김태극 티머니 대표이사. / 사진=기아

기아는 니로EV 택시 전용 모델을 통해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하고 승하차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더불어 통합 단말기를 이용해 택시 운영 효율을 증대시키고자 한다. 통합 단말기는 ▲앱미터기 ▲호출·배차 애플리케이션 ▲네비게이션 등으로 구성된다.

앱미터기는 티머니가 담당한다. 티머니가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앱미터기는 기존의 전기식 미터기와 다르게 휴대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차량 내부에 탑재되는 기존의 전기식 미터기는 구매부터 수리까지 비용이 발생했다. 이 외에도 요금 업데이트나 기기 검사 등으로 불편을 초래했다. 티머니 앱미터기는 이러한 비용과 불편을 절감한다.

티머니의 하이브리드 앱미터기는 GPS 기능을 기반으로 이동 거리 및 시간을 측정해 요금을 산정한다. 바퀴 회전수를 기반으로 요금을 책정하는 전기식 미터기와 다른 점이다. 다만, GPS 수신이 불안정한 지역에선 기존과 마찬가지로 바퀴 회전수로 요금을 계산한다.

니로EV 전기택시 출시 계획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맥락을 같이한다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정부는 2025년까지 전기·수소차 등 무공해 택시를 누적 10만대 보급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이와 관련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환경부는 전기택시의 탄소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택시의 경우 일반 승용차에 비해 주행거리가 10배 정도 길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4.5배 많다. 환경부는 기존의 택시가 줄고 무공해 택시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환경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도 지난 7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실현을 위해 전기차 구매 택시 사업자에게 최대 18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사업을 시행한 바 있다. 2월과 5월에 이은 3차 보조금 지급이었다. 보조금 지원에 따라 전기택시로 교체하려는 수요 역시 늘고 있다. 서울시는 또 전기차 충전기 보급 확대에 투자하며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20만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기아의 니로EV 택시 전용 모델 출시는 전기차 택시 수요를 늘려 무공해 택시 보급 속도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앞으로도 전기차 택시 보급을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김상대 기아 기업전략실장은 “티머니와의 제휴를 통해 티머니 하이브리드 앱미터기와 더불어 택시 고객을 위한 다양한 라이프 케어 서비스를 발굴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앱미터기 외에도 향후 결제 및 호출 서비스 등에서 티머니와 협업을 강화해 택시 사업자와 이용자의 편의성를 증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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