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기 KT AI/DX플랫폼사업본부 AI/DX B2B사업담당 상무

배철기 KT AI/DX플랫폼사업본부 AI/DX B2B사업담당 상무 / 사진 = KT
배철기 KT AI/DX플랫폼사업본부 AI/DX B2B사업담당 상무 / 사진 = KT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오메, 죽겄당께.”, “글제, 고마워.”

고령층·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은 언제 위급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그들의 곁에서 위급상황 발생 시 119에 전화 연결을 해줄 뿐만 아니라, 약 먹을 시간도 알려준다. 표준어 뿐만 아니라 각 지방 사투리도 척척 알아듣고 대응한다. 

KT ‘AI 돌봄서비스(AI 케어서비스)’ 얘기다. KT는 고독사 예방과 정서적 안정 목적으로 취약계층에게 전용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제공하고, 사물인터넷(IoT) 문 열림 센서와 스마트 스위치를 연동한 AI 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광주 서구청을 시작으로 대전 유성구, 수원시 등이 KT 인공지능과 함께 돌봄서비스 사업을 제공한다. AI 복지사의 사투리 음성인식률은 최대 93%에 달한다. 

배철기 KT AI/DX플랫폼사업본부 AI/DX B2B사업담당(상무)은 “AI 시니어케어 사업으로 케어사업 경험과 역량을 쌓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며 “현재 수익성보다는사회안전망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사업을 키우고 있다. 다만 향후 혼자 계신 부모님을 위해 자녀들이 직접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도록 B2C 사업 확대를 계획중”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배 상무와의 일문일답.

시니어케어 사업 추진 배경은

이 사업은 광주서구청에서 독거 어르신들 대상으로 통합돌봄 사업을 하면서 KT와 함께하고 싶다고 요청해 시작하게 됐다. 처음엔 짧은 사업 참여 기간에 맞춰 케어서비스, 통합관제 플랫폼, 지니뮤직, 텔레캅, 스마트 센서 등 개발에 KT가 많은 투자를 해야 했다. AI, IoT 역량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어 유관부서들과 협력해 사업화를 하게 됐다.

또한 시니어케어 사업 자체가 KT의 기술 역량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사업 참여기간 동안 소통 과정에서 사투리 인식, 스피커 안내방송, 복약 알림 등 각종 알림 서비스의 응답 체크, 어르신 발화 내용 분석을 통한 감정 통계, 응급상황에 대한 통합관제 등 특화 기능을 내재화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KT는 AI 스피커를 활용한 케어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방식 중 AI 스피커를 활용한 이유 또는 AI 스피커를 활용한 케어서비스가 중요한 이유는

이용자 입장에서 생각해봤다. AI를 활용한 케어서비스를 제공할 때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 기기로 구글, 아마존의 스마트홈 전략과 같이 대화형 비서인 AI 스피커 형태를 쉽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KT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AI 스피커 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적용할 수 있었다.

KT는 어르신들의 사용이 편리한 LTE 모델로 케어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선통신, 배터리 내장 타입으로 이동이 쉽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발화를 통해서 손쉽게 케어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KT는 기가지니 AI 스피커 299만대를 보급하고 있고 AI 스피커를 활용한 IoT 센서기기들의 제어, IPTV 서비스 제공 등 AI/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정 내 모든 스마트기기를 융합한 스마트 케어서비스 제공으로 확대할 수 있다.

KT의 국내 AI 스피커 가입자 수 최근 어느 정도까지 증가했는지

KT의 기가지니 가입자 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299만명으로, 지난해 250만명 돌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출시된 AI 스피커 가운데 출고가가 가장 높다. 경쟁사 스피커 대비 최소 10만원 이상 비싼데, 소비자 입장에서 부담이지 않을까. 기본적인 기능들은 경쟁사 제품에도 다 적용된 것 같은데, 높은 출고가를 상쇄할 만한 뚜렷한 장점이 있는지

경쟁사 제품 대비 KT 단말이 가진 장점은 ▲LTE 통신 모듈 탑재 ▲내장 배터리 탑재 ▲하만카돈 스피커로 고품질의 사운드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 등 크게 3가지다.

먼저 경쟁사 제품은 와이파이 연동형으로 집에 와이파이가 설치되지 않은 경우, 별도 기기(에그) 또는 와이파이 설치 비용이 발생한다. 특히 케어서비스 주요 이용층인 노인 가구의 경우 와이파이 등이 사전 설치된 경우가 매우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 단말이 가진 장점은 명확하다.

아울러 경쟁사 케어서비스 제공 스피커의 경우 상시 전원 공급이 필요해, 정전 등의 상황에서 통신이 두절되고, 단말을 한 번 설치하면 위치 변경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KT 제품의 경우, LTE 통신 모듈과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이동성이 자유롭다. 또 정전 등과 같은 상황에서도 통신 두절 없이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하만카돈 스피커로 노인분들의 청각에 최적화된 고품질의 사운드를 제공하고 있다.

AI 스피커의 사투리 인식률 가장 낮은 지역은 어디인가. 특히 해당 지역의 인식률이 낮은 원인이 뭐라고 보는지. 올해 또는 내년까지 인식률 목표 수치는

사투리 중 가장 어려운 지역은 제주도다. 제주도 사투리는 고유한 단어가 많고, 오픈된 데이터도 적어서 언어모델 학습이 매우 어렵다.

오는 2022년 충청도와 강원도 사투리를 개발할 예정이며, 사투리 인식률 수준은 기존 전라도, 경상도 지역과 유사한 수준으로 목표하고 있다. 경상도(부산/대구) 사투리 인식률은 전라도 인식률(93%)과 유사한 수준이다.

AI 기술 고도화 방안 중 하나로 ‘먼저 말을 걸어주는 시니어 맞춤형 AI 대화’가 있다. 서비스 제공 논의 중인 지자체가 있나. 또 선제적 발화 결정 기준이 있는지. 예컨대 동작 인식이나, 시간별 발화 등

광주서구청을 대상으로 우선 적용 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하루 3번 안부 인사를 물어보는 선제적 발화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복지사가 입력하는 시간에 안부인사를 묻는 형태로 개선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특정 조건을 분석해 선제적으로 발화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예정이다.

발화 후에도 장시간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 보호자 콜백 요청, SOS 응급 알림 등 연동도 고려하고 있는지

48시간 동안 발화, 움직임(IoT 기기 설치 시) 등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경우, SOS 응급 알림을 발송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으며, 곧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배철기 KT AI/DX플랫폼사업본부 AI/DX B2B사업담당 상무 / 사진 = KT
배철기 KT AI/DX플랫폼사업본부 AI/DX B2B사업담당 상무 / 사진 = KT

공공기관 전용 ‘KT G 클라우드’로 케어서비스 보안성을 높였다. 이전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안성 향상을 수치로 표현해달라

G 클라우드의 보안성을 수치로 표현하기 어려워 정성적인 강점 위주로 설명하겠다. KT G 클라우드는 2016년 업계 최초로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획득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CC 인증을 받은 전용 IPS, 방화벽 물리 보안 장비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보안 레벨에 따라 존을 분리해 구성할 수 있다. 이밖에 보안 모니터링, 장비 운용, 실시간 이벤트 대응 및 사고분석 등 보안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AI 케어서비스의 수익모델은 무엇인지. 현재 수익성 수준 및 장기적인 사업 계획은

AI 케어서비스는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등에서 주관하는 돌봄 사업을 타깃으로 사업모델을 개발, 확장하고 있다.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해 AI 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관제·출동, 지니뮤직 음원서비스에 대한 서비스요금을 받는 구조다.

현재 수익성보다 KT의 다양한 역량을 기반으로 사회안전망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사업을 키우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기반의 돌봄 사업 등 B2G2C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휴먼뉴딜 등 정부 정책에 발맞춘 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혼자 계신 부모님 등을 위해 자녀들이 직접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 B2C 사업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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