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사업 통해 생산되는 만큼, 기존 현대차그룹 차량보다 생산비용 절감
기아 모닝과 현대차 베뉴 가격 중간대 형성될 듯···일각선 1000만원 미만 전망도

캐스퍼. / 사진=현대차
캐스퍼. / 사진=현대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1일 경형 스포츠유틸리차량(SUV) ‘캐스퍼’ 디자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캐스퍼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캐스퍼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양산하는 첫 차량으로 출시 전부터 가격에 대한 기대가 컸다.

광주형 일자리는 그동안 고임금 체제로 인해 생산단가가 올라간 국내 자동차 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임금을 낮춰 생산 경쟁력을 올리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광주형 일자리 생산직 직원들의 경우 초봉 3500만원으로 시작한다. 평균 연봉이 8000만원을 넘는 현대차그룹의 기존 차량들 보다 생산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현대차는 캐스퍼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캐스퍼가 경차와 소형 SUV 사이의 균형 잡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볼 때 경차인 기아 모닝과 현대차 소형 SUV 베뉴 중간쯤에 가격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 모닝이 1000만원대 초·중반, 베뉴는 1000만원 중반에서 2000만원대 초반에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캐스퍼는 1000만원 중반대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캐스퍼가 1000만원대 아래에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캐스퍼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통해 생산되는 차인만큼, 기존 현대차그룹 차량들보다 인건비가 낮아 가격대도 낮게 책정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편 이날 공개한 캐스퍼는 스케이트보드를 뒤집어 착지하는 ‘캐스퍼’ 기술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차급과 우수한 상품성으로 기존 자동차 시장 판도와 고정관념을 바꿀 것이라는 현대차의 의지를 반영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캐스퍼는 전장 3595㎜, 전폭 1595㎜, 전고 1575㎜, 휠베이스(축간거리) 2400㎜로 1.0 MPI가 탑재된 기본 모델과 1.0 T-GDI가 탑재된 터보 모델로 구성된다. 베뉴보다 전장은 445㎜, 휠베이스는 120㎜ 짧고 전폭은 175㎜ 좁다.

전면 디자인은 상단에 턴 시그널 램프, 하단에 아이코닉한 원형 LED 주간주행등을 배치했으며, 파라메트릭 패턴 그릴, 넓은 스키드 플레이트로 캐스퍼만의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측면부는 볼륨감이 돋보이는 펜더(휠 아치)와 높은 지상고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정면과 측면 1열 창을 시각적으로 연결시킨 검은 색상의 A필러로 개방감을 부각시키고, 이음새 없이 도어 판넬과 하나로 B필러와 루프랙을 연결했다. 뒷문 손잡이는 윈도우 글라스 부분에 히든 타입으로 적용해 깔끔하게 마감했다.

후면부에는 좌·우 폭을 키운 와이드 테일게이트를 적용해 적재 편의성을 높였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담당 전무는 “캐스퍼는 개성과 젊은 감성을 추구하는 전 세대를 타겟으로 디자인된 차량으로 세대간의 교감을 이끌어 내는 엔트리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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