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내성암호 기술 전문 기업 크립토랩에 지분 투자
통신망에 양자컴퓨터 공격 막는 양자내성암호 기술 적용 계획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가 통신망 전 구간에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해 보안 강화에 나선다.
1일 LG유플러스는 차세대 암호기술 전문기업 크립토랩에 지분을 투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크립토랩은 서울대학교 산업수학센터장인 천정희 수리과학부 교수가 설립한 암호기술기업으로, 양자컴퓨터로도 풀어내는 데 수십억년이 걸리는 수학 알고리즘을 통해 보안을 강화하는 양자내성암호와 암호화된 상태에서 원본 데이터를 연산할 수 있는 동형암호 등에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양자내성암호는 오는 2030년 전 세계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용기술개발이 시급한 핵심기술이다. 현재 여러 산업에서 폭넓게 사용 중인 ‘RSA 공개키 암호기술’이 양자컴퓨터의 공격엔 취약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이기 때문이다.
별도 장비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 구현할 수 있어 스마트폰에서 소형 사물인터넷(IoT)까지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양자암호 기술 대비 강점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크립토랩‧코위버와 격자 기반 양자내성 알고리즘을 광전송장비(ROADM)에 양자내성암호를 채택해 고객전용망 보안을 강화한 바 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추진한 디지털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산업·의료분야, 공공·민간분야에서 기술을 검증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상용통신망의 전 구간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해 보안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양자내성암호의 확장성을 기반으로, 기술개발을 진행해 유선망은 물론 5G와 6G 등 이동통신망에도 양자보안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와 크립토랩은 국내외 양자내성암호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술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국가보안기관의 보안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두 기업은 빅데이터 활용 시 필수도구로 여겨지는 4세대 동형암호 기술을 사업화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할 방침이다.
최택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크립토랩의 우수한 암호기술이 통신망과 LG유플러스의 모든 서비스의 보안성을 강화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며 “향후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한 장비개발과 사업화 과정에서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보안체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