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메타버스에 ‘하나카드 월드’ 오픈
신한카드, 하반기 핵심 사업전략 일환으로 메타버스 연계 신사업 추진

메타버스 관련 기술 시장 전망/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메타버스 관련 기술 시장 전망/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가상현실 공간인 메타버스 사업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도 업무와 마케팅 등에 메타버스를 도입할 계획을 내놓으면서 메타버스가 카드업계 내 화두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하나카드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하나카드 월드’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란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한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하나카드 월드는 메타버스 전용 플랫폼인 네이버의 제페토를 이용해 만든 가상의 세계로 야외 콘서트장, 캠핑장 등 6가지 공간으로 이뤄졌다. 가상의 ‘나’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각 공간을 이동하며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하나카드는 향후 하나카드 월드를 통한 업무 수행은 물론 다양한 마케팅 및 소통 채널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박병규 하나카드 마케팅지원섹션 차장은 “명품 패션 브랜드를 비롯, 국내 유통사들도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가상세계 입점을 서두르고 있다”며 “하나카드도 향후 손님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양방향 마케팅 채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에 주목하는 카드사는 하나카드뿐만이 아니다. 앞서 신한카드도 이달 초 메타버스 연계 신사업을 하반기 핵심 사업전략으로 선정하고 이를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책 ‘메타버스’의 저자인 김상균 교수와 관련 공동 프로젝트 협약식을 체결하고 메타버스에 대한 금융권의 활용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메타버스 산업이 이제 막 태동한 단계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업을 전개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세부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라며 “다만 메타버스와 금융을 접목시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고민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산업은 이제 막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초기 단계인 만큼 아직까지 카드업계 내에서는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만 관련 사업 추진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그러나 여타 카드사들 역시 업무와 마케팅, 상품 등에 메타버스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등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다.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신한카드와 하나카드에 이어 다른 카드사들도 메타버스 서비스 도입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455억달러(약 52조원) 규모였던 메타버스 관련 기술 시장은 2030년에는 1조5429억달러(약 1760조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비대면 활성화 시대인 만큼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새로운 채널로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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