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관련 활동 활발히 이어가···ESG 선도 운용사 자리매김
그룹차원 ESG 강화에 대표 교체 앞둬 ESG 경영 기조 강화 전망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ESG(Environment·환경,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가 자산운용업계 화두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한화자산운용의 ESG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다른 운용사와 비교해 보다 적극적인 ESG 경영에 나서고 있는 까닭이다. 한화그룹이 ESG를 강조하고 있고 사령탑 교체로 새로운 동력을 장착하는 만큼 한화자산운용의 ESG 경영 기조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ESG에 적극적인 한화자산운용···‘업계 첫’ 타이틀도 다수

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이 ESG 경영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ESG 경영 선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ESG위원회 설치, ESG 상품 개발, 책임투자보고서 발간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유기적으로 ESG 경영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한화자산운용은 다른 경쟁사 대비 발 빠르게 ESG 경영에 힘을 줘왔다. ESG 관련 업계 최초 타이틀을 대다수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한화자산운용은 ESG가 화두가 되기도 전인 2017년 업계 첫 ESG ETF(상장지수펀드)인 ‘ARIRANG ESG우수기업 ETF’를 출시했다. 지난 2019년 8월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자체 ESG 평가 모형을 만들었다. 이 모두 ESG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기 전에 나온 움직임이었다.

표=이다인 디자이너.
표=이다인 디자이너.

한화자산운용은 전문 조직도 업계에서 처음 만들어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4월 대표이사 직속으로 지속가능전략 TF(태스크포스)팀을 신설했고 같은 해 12월에 해당 팀을 지속가능전략실로 승격시켰다. ESG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 역시 업계 처음이었다. 나아가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5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업계에서 처음 세우기도 했다. 

이와 파생된 행보들도 계속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ESG 경영과 책임투자 활동 내용을 정리한 책임투자보고서(Stewardship and Responsible Investment Report 2020)를 발간했다. 이를 통해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 다양한 부문에서 ESG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선 지난해 1월에는 운용사 최초로 AIGCC(기후변화관련 아시아투자그룹)에 가입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온실가스배출, 사이버보안, 패키징 등 32개 주요기업에 주주서한을 보내 답변을 받았다. 올해 1월에는 올 1월에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고 4월에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제시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지표(SCM·Stakeholder Capitalism Metrics)’ 지지 선언하는 등 ESG 관련 행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 그룹차원 ESG 강화에 CEO도 교체···향후 ESG 행보 주목

한화자산운용의 이 같은 ESG 행보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화그룹 차원에서부터 ESG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ESG가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 잡았다”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모든 상장회사에 ESG위원회를 설치토록 한 상태다.

한화자산운용의 수장이 새롭게 바뀐다는 점도 향후 ESG 행보를 주목하게 하는 요인이다. 한화자산운용을 5년 동안 이끌며 ESG를 뿌리내리게 한 김용현 한화자사운용 대표가 사임하고 한두희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이 내정된 것이다. 한 대표 내정자는 지난 15일 한화자산운용의 사업총괄로서 대표 업무를 인수인계 받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ESG에서 역량을 쌓아온 만큼 한 대표 체제 역시 이를 이어 ESG 경영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화자산운용이 ESG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그 성과가 어떻게 나타날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ESG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기업이 결국 좋은 실적을 낸다는 것에 기반하고 있다. 이에 관련 투자 역시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ESG 상품 수요도 크게 높아진 상태다. 한화자산운용 입장에선 ESG 경영 강화가 질적·양적 성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ESG가 자산운용업계 대세가 되면서 기관들의 투자 자금도 ESG를 기반으로 집행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운용사의 ESG 관련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나가는 트렌드가 아니라 시대적인 요구로서 ESG가 떠오르고 있어 ESG 강화 움직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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