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최대주주는 효림산업 회장 장남 장영준
효림산업, 여성경제인 한무경 회장의 성공신화···장영준 IPO로 신화재현하나

오비고 IPO 개요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오비고 IPO 개요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 오비고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일정을 시작했다. 오비고는 지난해 적자를 낸 기업이지만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다.

오비고 최대주주는 장영준 바이오트코리아 대표로 현재 회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장 대표의 어머니는 효림산업 한무경 회장 겸 국민의힘 의원으로 한 의원은 IMF 당시 대학강사를 하다 쌍용차 부품사업부를 1억원에 인수해 효림산업을 일궈낸 여성경제인으로 유명하다.

◇ 기술특례상장 나선 오비고···최대주주는 장영준

28일 오비고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29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오비고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2400~1만4300원이고 총 공모주식수는 221만1820주다. 희망공모가 하단 기준 공모금액은 274억원이다. 공모가 확정 이후 다음달 1~2일에는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상장예정일은 7월13일이다.

오비고는 과거 스웨덴 소프트웨어기업 텔레카의 한국지사였던 텔레카코리아가 전신이다. 한국지사장이던 황도연 대표가 텔레카 본사로부터 모바일브라우저 사업부를 인수해 2009년 오비고를 출범했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이후부터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변신했고 현재 스마트카 시대가 열리면서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오비고는 현재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으며 글로벌 스마트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위권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오비고는 최근 2개 사업년도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매출 121억6890만원, 영업손실 9억6661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올해 1분기 매출 29억3650만원, 영업이익 1억3716만원을 냈다.

올해 1분기 기준 오비고의 자본잠식률은 92.6%다. 오비고는 이번 IPO로 공모금액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오비고의 최대주주는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장영준 바이오트코리아 대표다. 장영준 대표는 2016년 7월 황도연 대표로부터 보유주식 전량인 258만2100주를 사들였다. 현재 장 대표의 지분율은 29.41%이고 상장 후 지분율은 23.35%로 하락한다. 장 대표는 본인 지분에 대해 3년간 보호예수를 걸었다. 장 대표의 아버지인 장병언 디젠 회장은 72만2190주를 가지고 있으며 보호예수 1년을 설정한 상태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장영준 바이오트코리아 대표/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장영준 바이오트코리아 대표/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 장영준, 어머니 한무경 신화 재현?

장 대표는 효림산업 신화를 일군 한무경 효림산업 회장의 장남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오비고 IPO가 효림산업 경영권 승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한무경 회장은 대구가톨릭대(당시 효성여대)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에서 박사학위를 수료하고 대학강사로 일하다 기업인이 된 여성경영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자동차문외한이었지만 IMF당시 쌍용중공업 자동차부품사업부문이 부도가 나 매물로 나오자 은행에 다니던 아버지의 권유에 1억원 주고 인수해 효림산업을 설립했다. 효림산업은 이후 2019년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하는 중견회사로 성장했으며 한 회장은 2015년말 국내 유일의 법정 여성경제단체인 여성경제인협회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한 회장은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현재 이해상충문제로 자신의 주식을 농협에 백지신탁 중인데 결국 장남인 장영준 대표로 경영승계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밴더빌트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2014년 7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현대차 세일즈마케팅 부문에서 근무했다. 이후 바이오트코리아를 창업했다. 바이오트코리아는 전남대로부터 자성유도기반치료제 전달플랫폼 '스템 셀 내비게이터' 기술을 이전받고 설립한 의료기기 스타트업으로 전남대에서 이전받은 기술을 토대로, 로봇으로 줄기세포를 이동시켜 손상 무릎연골을 재생시키는 의료기기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무인 검체채취 로봇 개발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오비고 IPO에 이어 향후 바이오트코리아 IPO도 이뤄진다면 장 대표의 재산은 급격히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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